[사설] 경북대-금오공대-대구교대 통합, 미래 향한 혁신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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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6  |  수정 2023-12-06 06:58  |  발행일 2023-12-06 제27면

대구와 경북 구미의 국립대인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을 재추진한다. 두 대학의 홍원화·곽호상 총장은 최근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만나 통합 원칙에 동의했다. 두 대학은 2007년 한차례 통합을 논의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경북대는 특히 대구교대와의 통합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번 통합 논의는 지방대학에 닥친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 지방대학은 서울 수도권 대학의 팽창과 우수 자원의 싹쓸이 속에 그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대학 존립마저 위협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대학은 설상가상의 불리한 조건에 놓이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육부는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란 제도혁신을 통해 대학 행정과 재정지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키로 한 바 있다. 지역 스스로 대학의 활로를 개척하라는 의미다. 대구는 라이즈 시범지역에 선정돼 있다.

앞서 교육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에는 전국 10개 대학이 1차로 선정됐지만,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권 대학들은 예비지정조차 탈락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대구권 대학은 추가 선정을 기다려야 한다. 글로컬 대학은 선정 학교별로 5년간 무려 5천억원씩 지원된다. 반면 대학 통합을 합의한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선정됐다. 경북대와 금오공대, 대구교대의 통합에 대해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반면 이들 대학은 반도체와 공학계열, 사범대를 중심으로 통합의 시너지를 형성할 충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래를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중복자원의 통합과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대학의 규모와 위상을 더 키우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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