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서 오징어 씨가 말랐다. 잡을 오징어가 없으니 상당수 어민이 조업을 포기한 처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어를 해도 결국 빈 배로 돌아오기 일쑤다. 한창 풍어가를 불러야 할 때인데 이러고 있으니 어민들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자연히 위판장은 오징어 거래가 끊겨 텅 빈 창고 신세다. 포항 구룡포항의 오징어잡이 어선은 모두 54척인데, 대부분 3개월 넘게 조업을 포기한 채 정박 중이다. 오징어 위판 물량은 2021년만 해도 5천721t이었지만 지난해 2천912t으로 반 토막 난 데 이어 올핸 11월 말 기준 485t으로 급감했다. 울릉도도 비슷한 형편이다. 이만하면 '흉어'를 넘어 '재해' 수준이다.
그 많던 오징어가 다 사라진 이유는 뭘까.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도 있겠지만 중국 어선들의 남획 탓이 크다. 중국 선단이 조업권을 갖고 있는 북한 수역에서 쌍끌이로 어린 오징어까지 닥치는 대로 잡고 있는 것. 중국 어선은 2004년 144척에서 2020년 2천389척으로 16배나 늘었다. 그저 애만 태우며 지켜 볼 일이 아니다. 손 놓고 있다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징어 구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어획량 급감으로 오징어잡이 어선은 조업에 나설수록 적자다. 버티지 못한 어민은 눈물을 머금고 배를 경매에 넘기고 있다. 이에 정부가 피해 어민에게 최대 3천만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어민들은 "지원금이 공돈도 아닌 데다 그 돈으로 뭘 하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낸다. 틀린 말이 아니다. '금(金)징어'를 넘어 '노(NO)징어' 위기에 놓인 동해 어장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일시적 지원책이 아닌 중국 어선 남획에 대한 강력한 대응 등 실효적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그 많던 오징어가 다 사라진 이유는 뭘까.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도 있겠지만 중국 어선들의 남획 탓이 크다. 중국 선단이 조업권을 갖고 있는 북한 수역에서 쌍끌이로 어린 오징어까지 닥치는 대로 잡고 있는 것. 중국 어선은 2004년 144척에서 2020년 2천389척으로 16배나 늘었다. 그저 애만 태우며 지켜 볼 일이 아니다. 손 놓고 있다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징어 구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어획량 급감으로 오징어잡이 어선은 조업에 나설수록 적자다. 버티지 못한 어민은 눈물을 머금고 배를 경매에 넘기고 있다. 이에 정부가 피해 어민에게 최대 3천만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어민들은 "지원금이 공돈도 아닌 데다 그 돈으로 뭘 하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낸다. 틀린 말이 아니다. '금(金)징어'를 넘어 '노(NO)징어' 위기에 놓인 동해 어장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일시적 지원책이 아닌 중국 어선 남획에 대한 강력한 대응 등 실효적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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