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의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1일부터 회원 14만여 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또 투표 결과와 별개로 오는 17일 서울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정부 방침을 저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다수 국민들이 의대 정원 확대를 원하고 있어서다. 필수의료 및 지방의료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전국 의대 증원만으로 지방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방에서 근무하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의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로 확인된 지방 의료공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대한간호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연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비수도권 의료 취약지역 병·의원 52곳에서 의사 수가 270명이나 감소했다. 지방 소도시나 산간 벽지, 도서지역에 있어야 할 의사들이 더 나은 근무·생활환경을 찾아 줄줄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피해는 오롯이 해당지역 주민들 몫이다. 더 큰 문제는 지방의대를 졸업해도 인턴자리가 부족해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방병원에 인턴 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붕괴위기에 직면한 지방의료 측면에서 보면 의대 증원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지방의대 출신의 의사가 아무리 늘어난들 수도권으로 가버리면 무슨 소용인가. 지역 의료 특성에 맞는 공공의대 설립이 절실한 이유다. 아울러 지역의사제, 지역 의무복무제 같은 의사 유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
통계로 확인된 지방 의료공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대한간호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연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비수도권 의료 취약지역 병·의원 52곳에서 의사 수가 270명이나 감소했다. 지방 소도시나 산간 벽지, 도서지역에 있어야 할 의사들이 더 나은 근무·생활환경을 찾아 줄줄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피해는 오롯이 해당지역 주민들 몫이다. 더 큰 문제는 지방의대를 졸업해도 인턴자리가 부족해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방병원에 인턴 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붕괴위기에 직면한 지방의료 측면에서 보면 의대 증원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지방의대 출신의 의사가 아무리 늘어난들 수도권으로 가버리면 무슨 소용인가. 지역 의료 특성에 맞는 공공의대 설립이 절실한 이유다. 아울러 지역의사제, 지역 의무복무제 같은 의사 유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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