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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호 한국한복진흥원장이 15일 오후 경북 상주시 한국한복진흥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한복문화포럼'에서 한복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지난 15일 열린 대한민국 한복문화 포럼 참석자들은 전통 한복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포럼이 열린 상주시 한국한복진흥원 세미나실은 앉을 자리가 없어 옆 사무실에서 의자를 더 가져올 정도로 꽉 찼고 4시간 정도 진행된 기조강연과 특강에 참석자들은 귀를 기울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강 후 이어진 강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상주에서 명주 관련 일을 한다는 한 참석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10년 후에 사라질 직업 중의 하나가 한복업이고 상당히 많은 한복 기능인들이 사라졌다"며 "지금 한복 관련 종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혜진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한복을 입힐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전통 한복을 입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결국 우리가 전통에 발목이 잡혀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같은 한복 관련 포럼이 계속되고 관심이 이어진다면 한복의 10년 후는 밝다"고 답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상주 함창이 한복의 문화적인 가치나 전통을 계승할 지역으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경숙 수 박물관 관장은 "한복 진흥원이 함창에 생김으로써 한복의 여러 인프라를 엮어내고 그것을 꽃불처럼 피워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한복에 대한 높은 관심이 계속되자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에 한복을 접목하자"며 "오늘 포럼 강사로 나오신 김단하 대표에게 디자인을 맡기면 된다"고 즉석 제안했다.
포럼 후 김미경 상주합창단장은 "한국한복진흥원을 상주에 세운 만큼 정부와 경북도, 상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며 "한복진흥원도 내실을 다지고 전시된 귀한 한복 작품들을 좀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은숙(60)씨는 "평소 한복진흥원 교육과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오늘 한복을 입고 오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좀 튄다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입고 오지 못했다. 일상에서의 이런 인식부터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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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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