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연말 분위기가 생각만큼 들떠 있지 않다. 고물가 여파다. 빠듯한 지갑 사정에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5.7%가 "물가 상승으로 연말 모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81.5%는 연말 모임을 가더라도 "일찍 끝내고 귀가하겠다"고 했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소수의 지인끼리 만나거나 가족 모임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송년 문화에 대한 젊은 층의 생각도 예전과 많이 바뀐 듯하다. 최근 Z세대 2천62명에게 '송년 회식'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회식이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답한 이가 44%로 가장 높았다. 적극적인 선호는 아님이 분명하다. 이들은 1시간 회식, 자율 참석 회식, 술 없는 회식을 선호했다. 과거 송년회에 으레 따라다닌 '폭탄주 강권 문화'도 사라졌다. 격세지감이다.
오래전 '망년회'라는 게 있었다. 힘들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을 모두 잊자는 뜻에서 건배사를 외치며 부어라 마셔라 했던 시절이다. 그러나 과한 음주로 인해 볼썽사나운 일이 다반사였다. 오로지 먹고 마시는 데 치중한 옛 송년회 문화에 비춰, 지금의 간소한 송년회는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한편으론 내수 경기 침체의 장기화라는 씁쓸한 시선도 없지 않다. 아무튼 '술에 찌든 송년회'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달라진 송년문화답게 칼바람 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의 이웃도 돌아보는 연말이 되길 희망한다. 직장과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송년 모임을 갈음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송년 문화에 대한 젊은 층의 생각도 예전과 많이 바뀐 듯하다. 최근 Z세대 2천62명에게 '송년 회식'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회식이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답한 이가 44%로 가장 높았다. 적극적인 선호는 아님이 분명하다. 이들은 1시간 회식, 자율 참석 회식, 술 없는 회식을 선호했다. 과거 송년회에 으레 따라다닌 '폭탄주 강권 문화'도 사라졌다. 격세지감이다.
오래전 '망년회'라는 게 있었다. 힘들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을 모두 잊자는 뜻에서 건배사를 외치며 부어라 마셔라 했던 시절이다. 그러나 과한 음주로 인해 볼썽사나운 일이 다반사였다. 오로지 먹고 마시는 데 치중한 옛 송년회 문화에 비춰, 지금의 간소한 송년회는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한편으론 내수 경기 침체의 장기화라는 씁쓸한 시선도 없지 않다. 아무튼 '술에 찌든 송년회'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달라진 송년문화답게 칼바람 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의 이웃도 돌아보는 연말이 되길 희망한다. 직장과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송년 모임을 갈음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