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脫지방 유목민을 정주민 만드는 방법은 지방에 자유 주는 것"

  • 서민지
  • |
  • 입력 2023-12-22  |  수정 2023-12-21 11:41  |  발행일 2023-12-22 제5면
21일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서 지방시대 강조

"산업화-민주화 성공했지만, 지방화는 실패했다"

"대한민국 판 바꿔 지방화 성공해야 초일류국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국민이 신인을 좋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脫지방 유목민을 정주민 만드는 방법은 지방에 자유 주는 것
21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사>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이철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경북도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가 "중앙 권력을 지방에 내려보내 지방에 자유를 줘야 국가적 난제인 초저출산 문제 해결뿐 아니라 '유목민'을 '정주민'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쏠림 현상에 따른 지방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을 '유목 생활'로 표현한 것이다.

이 도지사는 21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사>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어서 시·도지사들이 마음 놓고 지역을 특화시켜 거기에서 태어난 사람이 거기에서 살고, 교육받는 정주민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다 서울로 가서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며 "경쟁은 치열하고 쥐꼬리 월급으로 제대로 생활도 안 돼 의욕은 떨어진다. 결혼할 생각도 아이를 낳을 생각도 못하는 게 '수도권 병'이다"라고 진단했다.

이 도지사는 "대한민국은 산업화-민주화에 성공했지만 '지방화'에 실패해 한계에 부딪혔다"며 "대한민국 판을 바꿔 지방화에 성공해야 초일류 국가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인천시가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어린이에게 앞으로 18세까지 1억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저출산 해결을 돈으로 접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18세까지 1억 주는 것은 체감이 전혀 안 될 것"이라며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대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안동대·도립대가 교육부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언급하면서 "'4차 산업'의 요지는 '아이디어 산업'이다. 대학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했다.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불발과 관련해선 "학생들이 '하향 평준화'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같은데 상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며 "경북대 금오캠퍼스는 반도체·전자 분야를 특화시켜야 한다. 외국 우수 인재를 석·박사 과정으로 많이 받아서 공부-취직-이민으로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국민이 신인을 좋아한다. 현재로서는 국민이 원하는 데 방법이 있겠나"라고 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국회의원 50%가 바뀔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 비전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남을 비판하고 남이 못하는 것만 발견하니까 조금 올라가면 다 까인다"라고 했다.

이 도지사는 '국무총리 제안이 오면 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도민에게 물어봐야 한다"라며 "이걸(도지사직을) 더 하라 하면 더 하고, '이 정도 해놨으니 가보라'고 하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