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적응 학생 다시 일으킨 가정-학교-지역사회 '하모니'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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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5  |  수정 2023-12-25 07:46  |  발행일 2023-12-25 제11면
위프로젝트 공모 대구시교육청 5개팀 대상·최우수 등 수상
'모두가 특별한 존재' 슬로건 해올고, 맞춤상담으로 기관 대상
상담부문 대상 용산중은 감정 수용·건강한 정서 회복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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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중 학생들이 위(Wee)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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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교육을 받고 있는 용산중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가정은 물론, 학교, 사회에서 적절한 해결방안을 내놓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가정에서 방치돼 낮은 자존감을 일찍이 경험했고, 학교에서 스스로가 당당하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학교 부적응으로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순수한 청소년들은 작은 사랑의 손길만으로도 힘을 얻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12회 '위(Wee) 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최우수상 수상

대구 초·중·고들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결과, 위(Wee)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대구시교육청은 얼마 전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제12회 위(Wee)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기관 부문에서 대상(1교), 최우수상(1교), △학생-상담업무담당자 부문에서 대상(1팀), 최우수상(2팀)을 수상했다.

위(Wee) 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은 위(Wee)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적응의 어려움을 극복한 학생과 이들을 도운 상담업무 담당자, 기관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개최됐다.

기관 부문에서 △대상(교육부장관상)은 해올고, △최우수상(한국교육개발원장상)은 용호초등, 학생-상담업무담당자 부문에서 △대상(교육부장관상)은 용산중, △최우수상(한국교육개발원장상)은 월서초등, 경대사대부고가 각각 수상했다.

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한 해올고는 '누구든지 누구라도 모두가 특별한 존재'의 슬로건을 중심으로 개인별 맞춤형 상담지원, 외부기관 연계, 진로지도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학생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용호초등의 '우리 아이들의 미래, 함께 그리는 교육공동체' 프로그램은 한 아이를 위해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탄탄한 교육 공동체를 구축한 점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용산중의 '너에게로 향하는 위(Wee)로, 날개를 달아줄게' 프로젝트는 학생과 선생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프로그램이다. 학생 내면의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고 보듬어 주어 학생이 건강한 정서와 단단한 마음을 회복하면서 희망을 발견하도록 조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의 상황과 부정적 감정 판단 없이 수용하자 자신의 가치 깨닫기 시작해

용산중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교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Wee클래스를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학기 초에는 'Wee클래스 Open-day'를 운영해 학생들이 Wee클래스 위치 및 상담신청방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위로와 회복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1 개인상담은 물론, '토닥토닥 마음방역 집단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과 감정에 대해 깨닫고, 자신과 타인의 이해를 바탕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부 제1 Wee센터 및 굿네이버스 서부지부와 연계해 스트레스 해소 및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돕는 마음돌봄 심리교육을 진행했다.

이 학교 A 학생은 가정과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위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이 학생은 결석 일수가 너무 많아 유예 위기에 처해있었다. 그러던 학생이 전문상담교사를 만나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가정, 학교에서 존재 그대로 인정받고 사랑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게 됐다. 매일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나쁜 감정을 느꼈다.

A 학생의 학교적응을 돕기 위해 전문상담교사-담임교사-교육복지사가 한팀이 됐다. 전문상담교사는 학생의 개인상담과 병원치료비 지원, 담임교사는 학생의 출석을 위한 연락, 교육복지사는 학생의 지역사회 자원망 연계를 담당했다.

전문상담교사는 A학생과 함께 책 '너는 특별하단다'를 읽었다. 그리고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 학생은 '고장 난 인형이 새 인행이 되길 바랐지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때 더 아름다운 인형이 되었다'는 주제로 동화책을 만들어 나갔다. 학생은 난생처음 동화책을 만들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또 '내 마음의 보물상자 만들기' 활동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만의 방법을 '행복동전'에 적어넣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마다 보물상자에서 행복동전을 꺼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하고 사소한 이 활동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서 조금씩 해방되어 갔다.

이 과정에서 전문상담교사는 A학생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경청했다. 어떠한 비판, 판단도 하지 않고 학생의 감정을 받아줬다. 이처럼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누군가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시간이 쌓이면서 학생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1학년 때 미인정 결석으로 유예 위기였던 A학생은 3학년이 된 지금 학교생활에 누구보다 충실하다.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정도다.

이 학생은 "저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는 학생이었고, 늘 나 자신이 싫었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도, 아빠에게도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었다. 이번 연말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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