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분양 관련 업계 고사 직전…외지업체 행정지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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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6  |  수정 2023-12-26 07:01  |  발행일 2023-12-26 제23면

대구 주택건설경기가 한파만큼이나 꽁꽁 얼었다. 사실상 빙하기로 접어들었다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정도로 움직임이 없다. 올해 신규 분양이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분양·광고 대행을 비롯, 인테리어나 설계 업체 등 관련 분야도 엄청난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꽤 오래전부터 외지업체가 판을 치고 있는 대구 주택건설시장 상황에 비춰 지역업체의 설 자리는 더욱 어려운 형편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칫 방치할 경우 분양관련 지역업체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하도급마저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기준으로 2023년 대구지역 신규 분양은 '0'이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될 만큼 유례없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 관련 업체들이 일거리 자체가 없어 한 해 동안 개점휴업을 한 셈이다.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 등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직접공사의 지역 하도급 비율을 높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간접 부문에서도 강력한 행정지도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구시가 특단의 조치 등을 통해 적극 나서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내년 신규 분양이 예정된 후분양 단지 대부분도 외지업체 물량이다. 통상 자신들의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주기 때문에 지역업체의 일감 수주 기대치 역시 '0'에 가깝다. 지역업체의 기반이 무너지면 회복은 요원하다. 건설은 후방효과가 매우 큰 산업인 데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그래서 법과 상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역업체를 살리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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