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무원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구미시다. 시는 올해 4억원을 들여 20개 팀 110명을 해외로 보냈다. 내년에도 관련 예산 5억원을 편성했다. 지난달엔 장기근속 직원 38명을 이탈리아로 보냈다. 내년에도 4억원 예산으로 60명이 해외여행에 나선다. 비판이 일자 시는 "일반적인 선진지 견학이 아닌 직무연수 프로그램으로 공무원의 식견을 제고해 시정에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취지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지금 한가롭게 공무원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줄 때인가. 고물가·고금리로 신음하는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 극심한 경기 침체로 옛 IMF 외환위기 못지않을 만큼 경제가 어려운 때다.
외유성 해외연수는 지자체만의 일은 아니다. 지방의회에서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해묵은 논란거리다. 시민과 언론의 지속적인 지적과 개선 요구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욕 한번 얻어먹으면 끝날 일'이라는 태도다. 물론, 해외연수 본래의 긍정적 측면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지자체 살림도 어려운 마당에 혈세로 연수를 보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점이다. 또 연수가 아니라 사실상 외유에 그치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어느 지자체든 이 시국에 공무원 해외연수를 추진한다면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한 선심성 행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취지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혈세로 공무원에게 해외여행 티켓 끊어주는 걸 이해해 줄 시민이 누가 있겠는가. 구미시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정 가려면 사비로 가는 게 맞다.
외유성 해외연수는 지자체만의 일은 아니다. 지방의회에서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해묵은 논란거리다. 시민과 언론의 지속적인 지적과 개선 요구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욕 한번 얻어먹으면 끝날 일'이라는 태도다. 물론, 해외연수 본래의 긍정적 측면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지자체 살림도 어려운 마당에 혈세로 연수를 보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점이다. 또 연수가 아니라 사실상 외유에 그치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어느 지자체든 이 시국에 공무원 해외연수를 추진한다면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한 선심성 행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취지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혈세로 공무원에게 해외여행 티켓 끊어주는 걸 이해해 줄 시민이 누가 있겠는가. 구미시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정 가려면 사비로 가는 게 맞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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