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디폴트' 통보 '빌리브 헤리티지' 채무상환 유예기간에도 대출 못 갚아...공매 등 여부 미확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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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  수정 2024-01-18 13:45  |  발행일 2023-12-28 제6면
1차 디폴트 통보 빌리브 헤리티지 채무상환 유예기간에도 대출 못 갚아...공매 등 여부 미확정
<게티이미지뱅크>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해 일종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인 'EOD(기한이익상실)' 통보를 받은 대구 수성구의 후분양 아파트인 '빌리브 헤리티지'(영남일보 12월14일자 1면 단독 보도)가 한 달간의 채무상환 유예기간 이후에도 대출을 갚지 못했다. 공매 수순을 밟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7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에 공급한 '빌리브 헤리티지'는 지난달 28일 1천400억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이에 메리츠 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EOD' 통보를 받았다. EOD는 빌린 돈을 즉시 갚아야 하는 상태라는 의미다. 사실상 '1차 디폴트'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자칫 공매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후 대주단은 지난 26일까지 한 달간의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줬다. 대출금 상환 방안을 모색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대출 상환에 실패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공매로 넘어갈 것으로 추측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재 공매 여부 등 환가 처분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빌리브 헤리티지는 총 146가구로 현재 25가구만 분양이 이뤄져 분양률이 17%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주택의 최초 평균 분양가격은 공급면적 3.3㎡당 2천770만원(발코니 확장비 매출대금 및 인테리어옵션 매출대금 포함, 부가세 포함 기준)로 책정됐으며 현재 할인분양 중이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 공급하는 다른 '빌리브' 사업장 2곳도 분양률이 20%대로 저조해 추가 대손(회수 불가능)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기업평가 자료를 보면, 신세계 건설이 공급한 달서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의 분양률은 22.9%, 북구 칠성동의 '빌리브 루센트'는 21.6%다. 이처럼 분양이 저조한 탓에 지난 9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대구 사업장 '빌리브 헤리티지'(55억원)를 비롯해 '빌리브 라디체'(196억원), '빌리브 루센트'(114억원) 등에서 대손상각비 463억원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903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2022년 4분기부터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사업장 관련 손실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부분 진행 현장의 원가율이 높은 수준이고, 미분양 사업장 관련 영업자산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6일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등급 '안정적'에서 A등급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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