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시 대구] <하> DIP, 웹툰기업 육성 시스템 세분화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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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9 08:20  |  수정 2023-12-29 10:20  |  발행일 2023-12-29 제19면
웹툰기업 경영 노하우 교육…해외 진출도 적극 돕는다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사업
내년 정부 예산 160억원 반영
스튜디오 협업 제작으로 전환
세무·실무 등 전문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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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웹툰교육 모습.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대구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사업(총사업비 196억원)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담겼다. 사업 첫해인 내년엔 운영비 27억원을 확보했다. 지역의 웹툰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놓이게 됐다. 이미 대구는 출판 위주의 만화산업이 온라인 기반 웹툰으로 변모하자 도제식 공방 형태의 만화 창작시스템이 협업 체제 스튜디오로 바뀌고 있다. 향후 대구 웹툰산업에 대한 육성정책이 창작 지원과 인력 양성에서 기업 경영 지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 따르면 내년부터 지역의 웹툰산업 정책에서 기업 운영에 필요한 세무·회계와 인사·실무 등 역량강화 교육이 본격 추진된다. 이번 교육은 전문 인력의 협업 중심 웹툰기업의 대표자들이 웹툰 창작에 매진해온 탓에 경영 노하우 부재로 인해 겪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과거 만화업계는 유명 만화가 스승 밑에서 도제식 수업을 거쳐 출판사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했다. 가끔 열리는 만화 공모전을 통해 입선하는 길도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진 못한다. 웹툰업계에선 플랫폼 운영자와 독자들의 인정을 받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경험이 없어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감성으로 승부하는 작가들도 호평받았다. 만화책에서 웹툰으로 시대가 바뀌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기획부터 연출, 작화, 배경 작업, 채색, 편집 등 각 과정마다 전문 인력들이 협업해 하나의 공정(工程)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창작자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이에 협업을 통한 스튜디오 제작 방식이 웹툰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웹툰작가들이 기업을 설립하면서 세무·회계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윤우현 DIP 게임웹툰센터장은 "웹툰기업은 대표가 경영을 책임지는 동시에 메인 작가가 돼 창작에도 관여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적잖다. 이를 해소해야 웹툰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그간 웹툰기업 설립에 집중했다면 이젠 웹툰기업 육성으로 방향을 잡고 지원사업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업화된 스튜디오 웹툰 제작 시스템에 맞춰 웹툰교육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기획· 연출을 비롯해 배경과 채색, 편집도 전문성이 강화된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특화된 작가도 적극 양성하기 위해서다.

권현주 대구시 문화콘텐츠과장은 "2019년부터 웹툰캠퍼스를 시작하면서 작가 양성을 해온 성과가 나오고 있다. 웹툰사업이 전문화되면서 기업 중심으로 웹툰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청년 위주로 형성되는 웹툰산업이 발전한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효과도 클 것이다. 더 나아가 웹툰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쳐 산업생태계를 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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