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금값, 금반지 한 돈에 50만원 시대 오나

  • 이남영,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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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3 19:14  |  수정 2024-02-07 18:24  |  발행일 2024-01-04
교동 귀금속 거리 한산해…상인들 어려움 토로
소비자 "금값 오름세에 깜짝 놀라"
미 기준금리 인하, 달러 가치 하락 기대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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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영향으로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 쥬엘 매장에서 한 시민이 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 금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금 한 돈의 가격은 37만원으로 전년 동일(32만 2천5백원) 대비 14.73% 높은 수치다. 쥬엘 매장 대표 이충경씨는 "금 한 돈의 도매가는 36만원대지만 소비자 가격은 43만원대 정도다. 실제 도공비까지 들어가면 한 돈에 평균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말했다.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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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 금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한 둘씩 모였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3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 평일이지만 금제품을 사려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제법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가게는 손님이 없어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금 시세가 급등한 탓이다.


이날 10년째 이 곳에서 금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상인 박모(51)씨는 "금값이 치솟아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자주 본다. 금값이 오르면 손님이 줄어 장사가 어렵다"며 "특히 금값 상승 뿐아니라 고물가, 경기침체가 함께 겹치면서 코로나때 보다 더 힘들다"고 한 숨을 지었다.


최근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의 부담감이 커졌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금 값은 지난해부터 상승곡선을 탔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오후 4시 기준. 트로이온스당 2천64.32달러로, 국내 기준가로 g당 8만6천121원이다. 전 거래일보다 5.54달러(0.27%) 상승했다. 1년 전 국제 금 시세는 1천831.19달러(국내 기준가 7만4천905원)이다. 1년새 12%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 g당 8만5천355원을 기록한 뒤 금 시세는 8만4천~8만6천원 사이를 맴돌며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금 시세는 한 돈(3.75g) 기준 37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소매시장에선 도공비를 포함하면 금반지 한 돈에 40만~50만원을 웃돈다. 1년 전 같은 기준(32만5천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금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가중된다.


교동 귀금속 거리에 금귀걸이를 사러 온 김모(40·경남 창원)씨는 "대구가 금값이 저렴한 편이라 자주 온다"며 "며칠 전 금팔찌를 사러 왔는데 3년 전 비슷한 제품이 100만원이면 올해는 130만원까지 올라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사들은 올해 미 금리 인하 여파로 달러가치가 하락과 함께 금값이 온스당 2천2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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