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부터 협약형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못지않게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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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07:05  |  수정 2024-01-10 07:06  |  발행일 2024-01-10 제27면

지역에 터를 잡고 일할 산업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협약형 특성화고'가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운영된다. 지자체를 비롯해 교육청·기업·특성화고교가 손잡는 곳에 정부가 학교 한 곳당 35억∼45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8일 발표된 교육부 관련 계획에 따르면 협약형 특성화고는 실버사업을 비롯해 전통주(酒)·전통가옥 사업, 용접, 건축 등 지역·국가에 필요한 특수산업이나 지역 기반 산업의 인재를 양성하는 소수 정예 학교다.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의 대응투자(對應投資)도 병행된다고 하니 직업계 고교가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산업 발전 역사에서 직업계 고교 졸업생들의 헌신과 노력이 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상·공업 경쟁력의 첫 출발선인 중등직업교육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직업계 고교는 기피 대상이 돼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왔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 참여 비율은 17%가량으로 OECD 평균(40%)에 한참 모자란다. 구미(歐美) 등 초선진국에선 60~70%에 이른다. 이처럼 중등직업교육은 국가 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원동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앞서 '마이스터고'의 인재 육성 성과를 보아왔다. '학교 발전'은 결국 교육 당국의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적 배려에 달려 있다. 협약형 특성화고도 마이스터고 못지않게 내실 있게 운영해 '명장(明匠)의 산실'로 키워 나가야 한다. 이는 국가적 현안인 '지방 소멸 문제'에 대한 장기적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AI 등 첨단산업 분야로도 넓혀 누구나 '오고 싶은 학교'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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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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