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미술관 전경<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미술관은 갑진년(甲辰年) 새해 슬로건을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으로 정했다. 수집·연구, 전시, 교육, 고객 친화적 미술관 운영, 부속동 개관 준비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총 6개 전시 준비
올해는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렘브란트, 17세기 사진가'展(전)에 이어 △대구포럼 Ⅲ-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소장품 기획전 △다티스트-이기칠 △해외교류전-와엘 샤키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권오봉 등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국제적 쟁점과 주요 담론을 대구미술과 연계해 대구미술관만의 차별화된 전시를 국내외에 알린다.
새해 포문을 여는 첫 전시는 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다. 대구포럼은 대구미술관 정체성과 기획 방향을 제시하고, 동시대 사회·문화적 이슈를 반영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작가 13명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자연, 생명, 기후 등에 대해 사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4월에는 '소장품 기획전'을 선보인다. 사진과 뉴미디어 소장품을 통해 새로운 현대미술의 조류를 선보였던 지난해 '회화 아닌'에 이어 올해는 회화의 '회화성'에 다시 주목하는 소장품 기획전을 소개한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 본연의 기능과 역할인 수집·연구·전시·교육의 협업과 보완의 메커니즘 자체를 전시로 보여 준다.
![]() |
이기칠 '작업 Ⅵ-Ⅰ' |
6월은 대구작가시리즈 '다티스트(DArtist)-이기칠'을 만날 수 있다. 다티스트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로, 지난해 이기칠 작가를 선정했다. 이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통해 대구미술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가로 평가받았으며, 1년간의 준비 끝에 새해 6월 개인전을 선보인다.
![]() |
와엘 샤키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II(Al Araba AI Madfuna III)' |
이와 함께 9월엔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와엘 샤키(Wael Shawky)'의 한국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을 개최한다. 와엘 샤키는 현재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각종 비엔날레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작가는 올해 대구미술관 전시를 통해 음악과 문학, 미술 및 공예 등 한국 전통예술을 연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 |
권오봉 'Dancing III' |
10월에는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권오봉' 전을 개최한다. 권오봉 작가는 지난해 10월 제24회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오랜 시간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다. 심사 과정에서 "오랫동안 필획의 연마에 집중해 왔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뛰어난 역량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길 바란다"라는 평을 받았다.
![]() |
2024년 대구미술관 전시 일정<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 지향
대구미술관은 부속동 리모델링 사업을 거쳐 '포용과 소통의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본관이 해외교류전,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다티스트전 등 기획전 기조를 유지한다면, 부속동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이용하기 쉬우며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미술관을 지향한다. 주요 시설로는 △대구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 △미술관 교육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공간 △댄스, 퍼포먼스 등 대시민 행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 등을 포함한다.
학예연구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소장품 감정평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소장품의 작품 이력을 정확히 밝히고, 연구 과제에 반영해 향후 대구미술 세미나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또한 소장품 수집은 당년도 공모, 익년도 구입 일정으로 개편한다. 아카이브 센터도 예년과 같이 운영한다. 대구미술 및 기관 자료를 수집 관리하고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돕는 동시에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 시민들이 희귀자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 전문기관 역할 강화
대구미술관은 시민 체감형 미술관 교육사업을 확장하고, 사회교육 전문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한다. 대상·주제별 전문·특화 강좌,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교류해, 대구미술관 교육역량을 높인다. 이를 위해 △대상별 렉처 프로그램 △작품감상 프로그램 △전문·특화 프로그램 △디지털 체험교육 등을 연중 운영한다.
정점식미술이론상도 일부 개편한다. 정점식미술이론상은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하되,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단계를 밟는다. 올해 3회를 맞는 정점식미술이론상은 6월 대구미술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1999년 제정된 이인성미술상은 10월경 작가 추천·심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25번째 수상자를 선정, 11월 초 시상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갑진년, 소통과 포용을 키워드로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값진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