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지진해일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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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7 06:54  |  수정 2024-01-17 06:54  |  발행일 2024-01-17 제27면

새해 첫날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규모 7.6)의 여파가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확인됐다. 이번 지진 발생지점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와 마주 보고 있는 강원 묵호항과 울진 후포항에서는 각각 85㎝, 65㎝ 규모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기는 30년 만에 처음이다. 1940년, 1964년, 1983년, 1993년에 지진해일이 관측됐으며 모두 일본발(發)이었다. 이 가운데 1983년의 지진해일은 강원 묵호항에서 파고가 2m가 넘어설 정도로 위력이 대단해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금까지 유일한 인명피해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번 동해안 지진해일의 높이는 지진해일주의보(0.5m 이상 1m 미만) 발령 기준에 해당한다. 지진해일은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해수면이 요동치면서 발생하는 파도를 말한다. 통상 높이가 0.5m를 넘어서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대피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0.2∼0.3m 높이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안 주민들은 지진해일 이후 보름이 지났지만 일본에서 여전히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발생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지진 전문가들은 일본 서해발 지진해일은 동해안 도달까지 통상 1시간30분~2시간 정도 걸리지만 동해 해저에서 발생하면 10~20분 만에 덮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 건설된 원전은 모두 10m 지진해일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건설돼 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가 잦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와 행정당국은 지진에 편중된 안전대책을 이제 지진해일로까지 확대해야 할 것 같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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