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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맥득통(驀得通)' |
이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선가(禪家)의 사상이 담긴 선시(禪詩)를 서예적 조형 언어로 담아내면서도 '공간(space)'에 집중해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빠름과 느림의 하모니, 그리고 전시장과 작품과의 여백인 '공간의 미학'을 생각했다. 또한 작업실을 전시 공간으로 들여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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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곽암화상십우도송' |
주요 전시작 중 하나인 '맥득통(驀得通)'은 나옹선사(懶翁禪師)의 시를 쓴 작품이다. '맥득통'은 '바로 통하다'라는 의미로 정면으로 달려들어 길을 뚫으라는 말이다. 작품 우측 '맥득통' 세 글자를 보면 해서, 예서, 행서의 기운이 절묘하게 조화돼 있으며, 좌측 낙관의 행서가 유려하다. 이 밖에도 옛것을 통해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서예 작품들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
김찬호 미술평론가는 "이종호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전체적인 조형 특징은 첫째, 긴장과 이완의 조화. 둘째,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사이의 공간을 보는 것. 셋째, 서체호통(書體互通)에 있다. 그의 작품 '맥득통' '곽암화상십우도송' '독산해경구' '취모검' '독보유방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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