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석송 이종호 '선시, 초서소요전'…선가의 사상을 검은 먹에 담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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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9  |  수정 2024-01-19 08:36  |  발행일 2024-01-19 제18면
23일~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개최

전시장과 작품 사이 공간도 고려해

주요작 '맥득통' 등 서예 작품 다수
[Art&Culture] 석송 이종호 선시, 초서소요전…선가의 사상을 검은 먹에 담다
이종호 '맥득통(驀得通)'
서예가 석송(石松) 이종호(李鐘祜) 개인전 '선시, 초서소요전'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8~10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선가(禪家)의 사상이 담긴 선시(禪詩)를 서예적 조형 언어로 담아내면서도 '공간(space)'에 집중해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빠름과 느림의 하모니, 그리고 전시장과 작품과의 여백인 '공간의 미학'을 생각했다. 또한 작업실을 전시 공간으로 들여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Art&Culture] 석송 이종호 선시, 초서소요전…선가의 사상을 검은 먹에 담다
이종호 '곽암화상십우도송'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석송 선생이 초서로 선시를 표현하는 서예전을 마련한 것은 아마도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온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 석송 선생이 소요하는 먹 안개 가득한 숲에서 한바탕 붓의 춤을 보노라면, 비록 출가하여 선(禪)으로의 길을 가지는 않았지만, 선사들이 도달한 높은 경지에서 깨달은 지점을 시로 표현한 것에서 그는 공감을 가졌기 때문에, 행초의 서법을 오래 단련한 이 시점에서 이런 선시를 석송의 초서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전시작 중 하나인 '맥득통(驀得通)'은 나옹선사(懶翁禪師)의 시를 쓴 작품이다. '맥득통'은 '바로 통하다'라는 의미로 정면으로 달려들어 길을 뚫으라는 말이다. 작품 우측 '맥득통' 세 글자를 보면 해서, 예서, 행서의 기운이 절묘하게 조화돼 있으며, 좌측 낙관의 행서가 유려하다. 이 밖에도 옛것을 통해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서예 작품들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

김찬호 미술평론가는 "이종호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전체적인 조형 특징은 첫째, 긴장과 이완의 조화. 둘째,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사이의 공간을 보는 것. 셋째, 서체호통(書體互通)에 있다. 그의 작품 '맥득통' '곽암화상십우도송' '독산해경구' '취모검' '독보유방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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