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까지 언론은 '대통령실이 사퇴 요구하고 한동훈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거면 보통 문제 아냐'라고 조건을 단 평가를 내렸지만,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것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어제 출근길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요구가 사실임을 확인하면서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일축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반응이 즉각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예정이던 민생토론회를 불과 30여 분 앞두고 '대통령 불참'을 공지했다. 생방송 예정이던 대통령 일정이 직전 중단된 건 초유의 일이다. 당정 충돌 여파란 이유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실로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한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입장 정리를 한 것 같다. 그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며 비대위원장 수행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라 했다. 당-정 관계에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과 당 운영의 독자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충돌의 요체는 '김건희 리스크' 대응 갈등이다. 대통령 부인의 시답잖은 사안으로 국정마저 엉망진창 만든다면 참으로 실망스럽고 창피한 일이다. 취임 2년도 안 돼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비대위원장마저 사퇴를 요구하다니 목불인견이 따로 없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은 또 다른 사법 리스크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원인을 잊어선 안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처럼 '고도의 정치 게임인지 갈등의 폭발인지 알 수 없으나' 이 대혼란은 조속히 진정돼야 한다.
한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입장 정리를 한 것 같다. 그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며 비대위원장 수행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라 했다. 당-정 관계에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과 당 운영의 독자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충돌의 요체는 '김건희 리스크' 대응 갈등이다. 대통령 부인의 시답잖은 사안으로 국정마저 엉망진창 만든다면 참으로 실망스럽고 창피한 일이다. 취임 2년도 안 돼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비대위원장마저 사퇴를 요구하다니 목불인견이 따로 없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은 또 다른 사법 리스크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원인을 잊어선 안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처럼 '고도의 정치 게임인지 갈등의 폭발인지 알 수 없으나' 이 대혼란은 조속히 진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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