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앓는 택시…3명 중 1명은 운전대 놨다

  • 이승엽,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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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2 18:17  |  수정 2024-01-22 19:56  |  발행일 2024-01-23
작년 법인택시 기사 3천487명, 2019년 66%

운전기사 없어 택시 2천177대 강제휴업 중

운행택시 부족에 심야 택시대란 재현 조짐
코로나 후유증 앓는 택시…3명 중 1명은 운전대 놨다
대구 법인택시 운수종사자가 3천487명으로 2019년(5천277명)의 6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은 22일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모습.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택시업계의 코로나 후유증이 길어지고 있다. 2019년 이후 법인택시 기사 3명 중 1명꼴로 운전대를 놨다. 자취를 감췄던 심야시간대 택시 대란도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총 3천487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천277명)의 66% 수준이다. 코로나 전후로 법인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업계를 떠난 셈이다.

법인택시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추락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2020년 5천명 선(4천430명)이 무너진 이후, 매년 400~500명이 업계를 이탈하고 있다. 내년에는 3천명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아 있는 기사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60세 이상 기사는 2천114명으로, 전체(3천487명)의 60.6%에 달한다. 일반인이라면 운전면허 반납 대상인 70대 이상도 483명(13.9%)이나 됐다. 반면 40세 미만 기사는 1.3%(44명)에 불과했다.

기사 감소는 택시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현재 5천664대의 법인택시 중 2천177대가 운전기사 부족으로 휴업 상태다. 운행 택시가 확 줄면서 금·토요일 밤 일부 지역에선 택시를 잡기 힘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심야시간대(밤 10시~다음날 새벽 2시) 시간당 택시 운행 대수는 1천663대로, 2019년(2천437대) 대비 32% 감소했다.

개인택시 부제(의무휴업제) 해제도 심야시간대 택시 대란을 해소하진 못했다. 대부분 60~70대인 개인택시 기사들은 심야 운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택시기사 수익도 계속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019년 하루 평균 7만4천383명이었던 지역 택시 승객은 2022년 5만7천367명으로 줄었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수익 저조,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법인택시 추락은 시민 이동권과 직결된다. 지자체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기봉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이직률이 높은 법인택시 종사자의 장기근무 장려를 위해 장기근속 및 친절택시기사 수당, 문화체육행사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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