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엔 女 의원에 묻지마 폭행…국민 보호할 특단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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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  수정 2024-01-29 07:02  |  발행일 2024-01-29 제23면

'묻지마 폭행'을 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피습 이후인 지난 27일 첫 공식입장을 내 "국민 누구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중학생에게 둔기로 머리를 마구 맞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다.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배 의원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럼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전보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배 의원의 의연한 모습에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해가 바뀌어도 여성만을 노린 '묻지마 범죄'가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들은 자신이 범죄 타깃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15일 서울에선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한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지난해 대구에선 귀가 중이던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둘러 성폭행을 시도하고, 이를 제지하는 남성을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50년이 선고됐다. 또 부산에선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돌려차기로 마구 때린 30대 남성이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배 의원을 폭행한 중학생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앞선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또는 여성을 겨냥한 사건의 모방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당국은 치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다. 그러는 사이 '묻지마 범죄'는 더 잔인하고 난폭해진다. 묻지마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아무리 엄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정부 차원의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 아울러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신변 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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