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에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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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  수정 2024-01-28 15:17  |  발행일 2024-01-29 제16면
30일부터 3월3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
대구시, 문화예술 수집, 기증 자료로 특별전 마련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포스터.<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30일부터 3월3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시의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과정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아동문학가 윤복진(1907~1991)의 유족으로부터 자료를 기증받아 정리·연구·분석한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기증 유물 300여 점 중 일제강점기 소년 문예 운동의 하나로 전개된 동요 등 문화예술 활동 관련 자료 60여 점을 선별했으며, 관련 국립기관 자료도 대여해 함께 전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일제강점기 소파 방정환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를 통해 등단해 윤석중, 이원수, 박태준, 홍난파 등과 함께 활동한 아동문학가 윤복진.<대구시 제공>

윤복진은 대구에서 태어나 희원학교, 계성학교, 일본 법정대학 영문학부를 졸업했으며, 일제강점기 소파 방정환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를 통해 등단했다. 당시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윤석중, 이원수, 박태준, 홍난파 등과 함께 활동했지만, 1950년 월북한 후 그의 행적과 작품은 숨겨지고 지워지고 잊혀졌다.

전시명 '동요의 귀환'은 동요가 다시 위상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윤복진의 필명인 '귀환'을 담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윤복진이 성장하고 활동한 시대의 연표와 당시의 공간 이미지 등으로 구성한 '프롤로그'를 통해 근대 대구로 돌아가 보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부 '시, 노래가 되다'에서는 진급증서, 졸업증서, 소년회 활동과 이를 통해 아동문학가·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과 그의 습작, 시작노트, 동요곡집 '꽃초롱 별초롱'(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소장) 등을 선보인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로 1934년 출간한 '돌아오는 배' 중 '돌아오는 배'.<대구시 제공>

2부 '노래에 담은 근대의 꿈'에서는 윤복진 작시 박태준 작곡의 음악노트와 1920·30년대 발표된 동요의 악보, 악보집을 전시한다. 윤복진이 소장했던 홍난파의 '조선동요 100곡집' 중 상권(1929년)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동판 악보(국가등록유산), 윤복진 작사, 홍난파 작곡의 동요가 담긴 유성기 음반 등을 전시한다. 특히,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로 1934년 출간한 '돌아오는 배'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작곡집은 1931년에 출간한 '중중때때중'과 1932년 출간한 '양양범버궁'에 수록된 동요와 민요 13곡을 모아 재출간한 악보집이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무영당 광고.<대구시 제공>

3부 '초월, 경계를 넘다'에는 윤복진이 모은 문화예술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지역 문화예술의 상황과 음악, 영화 평론가로 활동한 윤복진의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로 채운다. 당시 문화예술인들의 이론적 철학적 기반이 된 책과 영화 시나리오 등이 함께 전시된다. 4부 '무영당, 예술과 사람'에서는 무영당 서점 개점을 시작으로 대구 최초 민족 자본 백화점인 무영당백화점을 중심으로 예술인들의 교류 흔적과 당시 백화점에서 제공한 다양한 음반, 영화의 홍보물을 선보인다.

전시기간 중 전시연계 특강 시리즈도 마련한다. 대구시민주간을 즈음해 열리는 특강은 내달 15일부터 3월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열린다. '문화예술, 대구를 열다'를 주제로 민경찬(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최지혜(미술사학자,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저자), 손태룡(한국음악문헌학회 회장), 배연형(한국음반연구소 소장), 류덕제(대구교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서 분야별 대구의 근대기를 해설한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조경선 국장은 "근대 한반도 3대 도시 중 하나였던 대구에는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문화 예술인들이 있었다. 서울 중심의 예술인들만 부각되고 기억된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재조명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함께 근대 문화예술 자료의 기증 문화가 선순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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