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권당 한동훈 체제 2라운드, 국민은 진정한 개혁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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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0  |  수정 2024-01-30 07:09  |  발행일 2024-01-30 제23면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한 위원장의 이른바 '팔도정치'로 총선 정국의 기선을 제압했다는 평가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면충돌로 개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집권여당의 독자성도 키웠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반면 여론 조사상 한 위원장의 개인적 인기는 올라갔지만,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은 여전히 유보적이다. 한국갤럽의 조사(23∼25일 1천1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한 위원장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35%)와 대비된다. 정당 지지에 대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반등이 일부 포착되기는 하나, 의미 있는 약진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의 지지율 경쟁은 여전히 박빙의 상황이다. 한 위원장의 쇄신작업을 당 전체에 대한 지지로 확산시켜야 할 과제가 남았다.

이 지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이 흥미롭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가진 오찬에서 "당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도 집권당의 혁신을 갈구하는 동시에 정당의 생리상 변화의 가속도가 쉽지 않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 선거를 앞둔 정당이 개인 지도자에 의해 일거에 혁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집권당의 인기는 결국 섬세함과 건강함을 담은 민생 정책에 달려 있다. 특정 인물의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당 전체가 상식에 바탕한 미래비전을 쏟아내고 진정 어린 혁신 공천을 이뤄낼 때 거대한 민심은 움직일 것이다. 그 점을 집권당은 명심해야 한다. 이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공히 적용되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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