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선에서 TK(대구경북)는 공천학살의 진원지가 됐다. 현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계열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해 온 TK정치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직후 2008년 18대 총선의 경우, 친이(친이명박)계가 공천 주도권을 쥐면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탈락했다. 친박은 탈당해 '친박연대'를 조직, 보수 성지인 TK를 휘저어 일정부분 성공했다. 2016년 박근혜 정권 때인 20대 총선도 공천 경쟁은 전쟁에 가까웠다. 당 대표(김무성)가 옥새를 들고 잠적한 희대의 사건이 있었고, 여기다 누가 진짜 친박이냐는 계파 다툼이 확산됐다. TK에서는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TK 공천의 흑역사는 따지고 보면 시쳇말로 막대기도 꽂으면 당선된다는 강력한 보수 일변도의 정치지형이 근원이다. 공천권을 쥔 절대 권력자나 특정 계파가 사천(私薦)의 유혹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TK를 공천 놀이터로 전락시켰다. 이는 권력에 순응하는 정치인을 다량 배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2020년 총선만 해도 TK에서는 초선의원이 절반 이상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런 식이면 TK에서는 더 이상 당 대표나 대통령 후보 같은 중량감 넘치는 인물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달 3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하는 국민의힘은 투명한 공천, 시스템 공천을 공언하고 있다. 반면 공천관리위는 모든 사안별로 독자적 결정(재적 3분의 2)이 가능한 예외 규정도 만들었다. 정치 생리상 합리성 투명성의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이번만큼은 키워줄 인물은 키우고, 무력한 해바라기 국회의원들은 갈아치우는 최대공약수를 만들어야 한다. TK 유권자들은 진정 국정을 논하고 비전을 제시할 능력의 인물을 원하고 있다.
TK 공천의 흑역사는 따지고 보면 시쳇말로 막대기도 꽂으면 당선된다는 강력한 보수 일변도의 정치지형이 근원이다. 공천권을 쥔 절대 권력자나 특정 계파가 사천(私薦)의 유혹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TK를 공천 놀이터로 전락시켰다. 이는 권력에 순응하는 정치인을 다량 배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2020년 총선만 해도 TK에서는 초선의원이 절반 이상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런 식이면 TK에서는 더 이상 당 대표나 대통령 후보 같은 중량감 넘치는 인물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달 3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하는 국민의힘은 투명한 공천, 시스템 공천을 공언하고 있다. 반면 공천관리위는 모든 사안별로 독자적 결정(재적 3분의 2)이 가능한 예외 규정도 만들었다. 정치 생리상 합리성 투명성의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이번만큼은 키워줄 인물은 키우고, 무력한 해바라기 국회의원들은 갈아치우는 최대공약수를 만들어야 한다. TK 유권자들은 진정 국정을 논하고 비전을 제시할 능력의 인물을 원하고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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