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구 간판' 대구은행, 지역경제 더 두텁게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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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2 07:10  |  수정 2024-02-02 07:12  |  발행일 2024-02-02 제27면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방식 및 절차를 공개하면서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 대구은행의 인가 신청과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4월 중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1967년 개점 후 57년 만에 '전국구 간판'을 다는 셈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자못 함의가 크다. 1992년 평화은행 설립 후 32년 만의 신규 시중은행 타이틀인 데다 지방은행의 첫 번째 시중은행 승격 사례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대동은행이 1998년 퇴출된 지 26년 만이다.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대구은행은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때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영업구역 제한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브랜드 경쟁력 확보도 용이해진다.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기존 5개 시중은행 과점체제를 깨기 위한 '메기'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대구은행은 '몸집'이 작다. 2022년 말 기준 지점 수는 202개로 KB국민은행 856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자본금과 여·수신 규모는 말할 나위가 없다. 대구은행만의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근력을 키워 '체급'도 올려야 한다. 마침 DGB금융그룹이 싱가포르에 소재한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면서 글로벌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지역기여도가 낮아질 거란 우려도 불식해야 한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하며 "대구경북을 더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은행 성장의 자양분은 대구경북 주민과 기업이다. 영업망 전국 확대가 지역 외면의 구실이 될 순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역내기업 금융지원은 대구은행의 태생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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