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초등 27곳 '신입생 0명' 정부가 나서서 묘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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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8 06:58  |  수정 2024-02-28 06:59  |  발행일 2024-02-28 제27면

공교육의 첫 문을 들어서는 새내기 초등생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저출산 여파로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에서 157곳에 이른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다. 경북은 27곳, 대구는 3곳이다. 경북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전북(34곳) 다음으로 많다. 인구 절벽에 놓인 대한민국 농촌 사회의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교육부가 집계한 올해 전국 초등 1학년(2017년생) 예비소집 인원은 모두 36만9천명이다. 사상 처음 30만명대로 감소했다. 출생아 수 40만명선이 처음으로 붕괴된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향후 초등 신입생 감소세도 속절없다. 내년 초등 입학 대상인 2018년생은 32만6천명으로 올해보다 더 줄어든다. 2020년생(27만2천명)이 입학할 때는 30만명대마저 무너지게 된다. 농촌 학교 소멸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질 수밖에 없다.

'신입생 0명'은 초저출산시대 학령 인구 감소라는 현실 앞에서 달리 손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문제다.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농촌에서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획기적인 '인구 정착책'을 찾아야 한다. 교육 문제는 교육으로 푸는 게 이치다. 가령, 대도시 학교도 부러워할 '작지만 강한 학교'를 농촌지역에 세우면 어떨까. '좋은 학교'는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이는 해당 지역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 수도 있다. 기존 농촌 학교 활성화에도 공을 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는 현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짜 추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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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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