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상승 '공포' 수준…3%대 물가 못잡으면 경기회복도 어려워진다

  • 이지영
  • |
  • 입력 2024-03-06 18:27  |  수정 2024-03-07 07:17  |  발행일 2024-03-07
대구는 2.9%, 3%대 턱밑까지
경북 3.1%대…신선식품 17.1% 급증
사과, 귤 등 과일값 물가 상승 주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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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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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대구 소비자물가 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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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북 소비자물가 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과일값 고공행진 여파로 지난달(2월) 대구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5%를 기록했다. 3%대 진입이 턱밑까지 왔다. 경북과 전국 소비자물가는 이미 3%대로 재진입하며 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도 물가 불안에 안달이 났다. 물가를 2%대로 끌어내리지 못하면 올 하반기 금리 인하도 물 건너간다. 물가를 잡지 못해 자칫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6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자료를 보면,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2.95% 상승했다. 전국 상승률 3.1%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대구는 최근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물가를 다시 들썩이게 한 주된 요인은 농축수산물(11.5%)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2.95%)에서 기여도가 0.9%포인트나 차지한다. 1년 전(0.11%)보다 0.79%포인트 높다. 특히 과일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전보다 21.5%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89.9% 올랐다. 사과의 대체재인 '귤' 소비가 늘면서 귤 가격도 98.4% 치솟았다. 토마토는 60.4% 상승했다. 과일가격 오름세는 '공포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봐도 확인된다.


이날 대구지역(칠성시장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매값은 3만3천300원으로, 1년 전(2만2천300원)보다 33.3% 올랐다. 대구 사과값은 전국 평균 (2만9천600원)보다 3천700원 비싸다. 배(10개)는 4만1천600원으로, 지난해 평균가격(2만9천900원)보다 1만1천700원이 올랐다.


공업제품의 경우 신차 출시, 가구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탓에 1년전보다 2.1%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요금도 5.4% 올랐다. 올 초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이 1천250원에서 1천500원으로 오른 탓에 서비스 물가는 2.0% 상승했다.


경북지역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7%로 떨어지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달 천하'에 그쳤다. 생활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3.4% 각각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7.1% 급증했다.


결국. 정부는 이날 '재정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물가를 2%대로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다음달까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하고, 마트에선 과일 직수입을 확대한다.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를 지원, 유통업체에 대한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대파 3천t에 신규 관세 인하를 도입한다. 당장 체감물가 하락으로 어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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