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갤러리, 이용백·김현식·임현희·박인성 작가 참여하는 'VIㆍSIC'展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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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15:40  |  수정 2024-03-12 15:45  |  발행일 2024-03-13 제18면
'시각 예술'의 틀 극복한 작가 4인의 작품 5월19일까지
전시명 ‘VIㆍSIC’은 비주얼 아트(visual art)와 음악(music)의 합성어
음악 처럼 공명하는 비주얼 아트는 어떤 모습일까?

윤선갤러리는 오는 5월19일까지 이용백·김현식·임현희·박인성 작가가 참여하는 'VIㆍSIC'展(전)을 개최한다.

전시명 'VIㆍSIC'은 비주얼 아트(visual art)와 음악(music)의 합성어다. 음악과 달리 복사나 재연을 통해 인정받지 못하는 미술의 일회성을 상징하면서도 완벽한 추상적 예술로서 인간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의 정체성을 동경하고 작품에 내재화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 '시각 예술'의 틀을 극복하면서도 음악과 같은 공명을 느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가로 2.4m, 세로 2m의 대형 설치 작품을 포함해 영상, 캔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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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백 'SculptureNFT MUSEUM(Venus)'<윤선갤러리 제공>
천 느낌의 얇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이용백의 '블루스크린'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하는 시기, 컴퓨터의 오작동을 뜻하는 '블루스크린'에서 비롯됐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가 인류사회의 위기를 초래한 것처럼 사이버 공간의 길목을 차단하는 상징적 존재로 '블루스크린'을 지목했다. 블루스크린 속 텍스트를 일부 바꿔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미술계에 경고를 던지기도 한다.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미디어 조각'으로 명명하고 싶어 한다. 전통 조각과 달리 3D 영상작업을 먼저 하고 5개의 소프트웨어에 기반해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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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Beyond The Color_P'


김현식 작가는 '현(玄)'의 세계를 다루면서 투명한 물질 속의 선을 무한한 공간으로 창조하려 한다. '평면의 기원'에 대한 질문을 거듭 자신에게 던지던 김 작가는 '현'이라는 추상적이고 무거운 주제 아래 평면을 공간으로 간주한다. 그의 작품 'Beyond TheColor'에서 김 작가는 컬러를 담고 있는 투명한 공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 작가는 "'현'은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동양의 원리 중 하나인데 이러한 '현'의 세계가 평면에서는 '여백'으로 나타났다. 평면에 대한 질문들을 구체화하면서 원하는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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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희 '천 번의 숨'


임현희 작가는 토너 가루와 알콜을 사용해 만든 먹물을 캔버스에 흘려 회화를 완성한다. '천 번의 숨'을 비롯한 임 작가의 작품들은 밤바다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임 작가는 "검은 밤바다에서 치는 파도의 모습에서 얇은 종잇장 같은 수면과 깊은 바다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 바다의 느낌을 회화로 옮기고자 했다"고 말한다. 작업 과정은 '순간적 우연'을 중시한다. 전적으로 예술가의 의도도 아닌, 그렇다고 전적으로 중력(자연 원리, 神)의 전권도 아닌 방법으로 회화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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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성 'Behind the veil'
박인성 작가는 사진과 회화, 조각의 특성을 캔버스에 중첩한다. 박 작가는 작품에 사람의 역사와 제스처를 써넣는다. 전설적 큐레이터 하랄드 제만(Harald Szeemann, 1933~2005)은 태도가 형식이 된다고 했지만, 박 작가는 사유가 곧 형식이며, 현대미술은 물질적 시(material poetry)라는 전제에서 예술적 서사를 전개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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