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신공항 첫걸음… 경쟁력 확보가 성공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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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6:59  |  수정 2024-03-22 07:02  |  발행일 2024-03-22 제27면

대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5대 공공기관이 20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은 신공항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는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이은 공공기관 참여는 대구시 주도의 '기부 대 양여' 사업이 국가보증사업으로 격상했다는 뜻이다. 민간기업 투자를 유인할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대구시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 건설, 주변지 및 K2 종전부지 개발, 신공항 연결 철도·도로 구축 등 모든 토건공사를 아우르면 7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공항은 남부권거대경제권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이기도 하다.

LH 등의 참여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사업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9년 개항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은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과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하다. 중남부 거점공항으로 우뚝 서려면 대구경북·호남·충청 1천500만 지역민의 여객 수요와 물류 수요를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활주로 길이 등 규모의 적정화를 넘어 유럽·미주 노선의 항공사 취항을 유인할 방책도 마련해야 한다.

가덕도신공항은 육지와 해상에 걸쳐 666만9천㎡ 부지에 건설된다. 대구경북신공항 면적을 압도한다. 거기다 24시간 운항되는 관문공항이다. 군 겸용 공항으로 커퓨타임이 적용되는 대구경북신공항이 불리한 구도다. 대구경북신공항만의 비교우위를 제고할 디테일과 노하우가 그래서 중요하다. 촘촘한 연결 교통망 구축도 경쟁력을 좌우할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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