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아파트 못살겠다"…대구시민 아파트 민원 170% 폭증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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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16:49  |  수정 2024-03-22 23:45  |  발행일 2024-03-22 제22면
지난해 대구시 소비자 상담 2만3천627건…전년 대비 5.5% 감소
'아파트' 전년比 169.9%↑…"품질 문제와 입주 물량 증가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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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및 대구지역(왼쪽) 소비자 상담 건수 증가율 상위 5개 품목 현황. <대구시 제공>
지난해 대구에서 '아파트' 관련 소비자 민원 건수가 폭증했다. 시민들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1일 대구시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3년 '1372 소비자 상담센터'로 접수된 대구시민 상담 건수는 총 2만3천627건이다. 전년(2만5천13건) 대비 5.5%(1천386건) 감소했다. 대구시 연간 소비자 상담 건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자 교육, 피해예보 발령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파트 관련 민원은 폭주하고 있다. 아파트 민원은 지난해 305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169.9%나 늘었다. 전 품목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높다. 국외여행(129.9%↑), 건물청소 서비스(100%↑), 피부과(93.2%↑)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국 상담 접수 상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전국 민원 증가율 상위 5개 품목은 국외여행(157.1%), 커피(76.7%), 항공여객운송 서비스(48.8%), 신용카드(43.1%), 선풍기(38.8%)로 집계됐다. 대구에 유독 아파트 민원이 들끓고 있는 모양새다.

윤정희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최근 사회 문제로 부각된 '하자 아파트 ' 민원 상담이 유난히 많다. 지난해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 영향도 맞물렸다"며 "견본주택과 다르다거나 공사지연, 하자 발생 및 보수 문제 등 상담 요인은 다양하다"고 했다.

하지만 선분양이 대세인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긴 쉽지 않다.

양순남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물건을 보기 전에 계약부터 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소비자 연맹이 직접 시공사에 대응하거나 공정위, 소비자원 등을 통한 해결을 돕고 있다. 소비자들이 건축 시 점검 기간을 넉넉히 두게 하거나 분양 때 배포된 광고지를 보관하고, 계약 조건을 서면으로 받는 등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작년 대구시민이 소비자 상담을 신청한 상위 5개 품목은 의류·섬유( 682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헬스장 602건, 이동전화서비스 591건, 세탁서비스 445건, 신발·운동화 411건 등이다.

연령대별(연령 확인이 가능한 통계수치)로는 40대( 5천871건)가 가장 많이 상담을 신청했다. 이어 30대 5천257건, 50대 4천940건, 60대 3천300건, 20대 2천120건 순이다.

상담사유(사유확인이 가능한 2만246건)별로는 계약해제·위약금이 5천739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품질·A/S(5천681건), 계약불이행(3천313건), 청약철회(2천150건), 표시광고 및 약관(1천408건) 등이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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