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도체·방산 특화 구미, 과감한 지원으로 탄력 붙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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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9 06:57  |  수정 2024-03-29 06:58  |  발행일 2024-03-29 제27면

1969년 조성된 구미산업단지는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수출 전진기지였으며 경제성장의 엔진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제조업 중흥 야심이 녹아든 산업현장이기도 하다. 1999년엔 단일 산단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전자산업 메카 구미는 2013년 367억달러 수출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구미 인구도 2016년 42만383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국 수출 비중 10%를 돌파했던 전성기의 서사는 신화처럼 아련해졌다. 삼성·LG 등 대기업이 연구시설과 생산라인을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한 까닭이다.

오랜 침체에 빠졌던 구미경제에 부활의 기운이 감도는 모양이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출실적도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첨단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고무적이다. 반도체업체 <주>KEC가 6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무인 수상정' 시험동을 완공했다. 반도체 쿼츠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 원익큐엔씨는 구미 5산단에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와 구미시는 산업단지 내 청년 드림타워 건립과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성에 탄력을 붙였다. 노후 산단을 고밀·복합 개발하는 공간혁신 사업이다.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예약한 것도 구미 부활의 신호다. 구미의 전략산업을 장착했다는 의미이며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기도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경우 민간기업 투자액만 500조원에 이른다. 비수도권에 대한 정부의 더 과감한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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