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짙게 드리운 高유가 그림자…서민경제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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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06:55  |  수정 2024-04-09 06:57  |  발행일 2024-04-09 제23면

지금도 충분히 고달프다. 사과나 배, 하다못해 파를 살 때도 예전처럼 선뜻 지갑을 열기가 편치 않을 만큼 이미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고금리나 고환율 역시 삶을 고달프게 만드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3高' 현상은 모든 게 너무 올라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불만과 푸념의 진원지로 여겨진다. 여기에 기름값마저 들썩이고 있다. 가격인상 후폭풍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품목이어서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두바이유·북해산 브렌트유·서부텍사스산 원유 등 3대 국제유가는 최근 한 달 사이 1배럴당 4.84~5.16달러씩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 고점을 경신했다. 게다가 이란이 6일(현지시각)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공습 책임을 물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강하게 시사한 상황이다. 실제로 보복이 시작되면 사실상 제5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는 것이고 국제유가 불안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원유 가격 상승은 국내 유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오피넷 기준)은 리터당 1월 첫째주 1천529.9원에서 2월 첫째주 1천565.5원, 3월 첫째주 1천610.1원, 4월 첫째주 1천615원으로 올들어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름값 상승은 당장의 차량유지비 부담은 물론, 물류비용에다 전기나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도 불러온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물가인상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정부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 충격파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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