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중구재활용센터, 탄소 중립 실천·저소득 가구 기증 등 '일석이조'

  • 김태강
  • |
  • 입력 2024-04-09 18:08  |  수정 2024-04-09 18:13  |  발행일 2024-04-10 제10면
중고가구 무상 수거 후 주민에게 저렴한 가격 재판매
개소 2주년, 폐가구 1천점 수거해 2천만원 판매실적 기록
저소득층 대상 가구 무료나눔도 진행
주민 대상 재활용 체험 프로그램 운영
KakaoTalk_20240409_163136829
9일 오후 대구 중구 재활용센터에서 '의류 새활용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KakaoTalk_20240409_163153318
9일 대구 중구 재활용센터에서 중고 가구들이 진열돼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2024040901000336200013751
대구 중구 재활용센터 전경. 대구 중구 제공.

대구에서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인 대구중구재활용센터(이하 재활용센터)가 친환경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버려지는 폐가구, 의류 등을 재활용해 판매하거나 저소득 가구에 무료로 나눠주며 환경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단 평가다.

재활용센터는 자원 재활용과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지난 2022년 3월 30일 대구 9개 구·군 최초로 개소했다. 이곳에선 버려진 옷장, 소파 등 대형 폐가구를 무상으로 수거해 간단한 수리와 수선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만든다. 재탄생한 가구는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거나 저소득 가구에 기증된다.

재활용센터는 개소 후 2년간 폐가구 1천215개를 수리했고, 이 중 715개를 재판매해 약 2천만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리폼된 가구 141개를 저소득 주민들에게 기증하는 등 지역 사회 소외 계층도 돕고 있다. 지난달엔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중구 남산동 한 가정집에 옷장·침대·서랍장 등 13개 품목을 무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재활용센터 개소 후 매립·소각되는 대형폐기물 처리량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중구 내 대형폐기물 처리량은 2021년 1천763t에서 2022년 1천464t, 지난해 1천452t으로 2년 새 17.6% 감소해 탄소 중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민들의 환경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재활용센터는 지난 2년간 환경 관련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634회 진행했고, 5천439명의 수강자를 배출했다. 의류 새활용·목공예체험반은 신청 인원이 많아 수강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커피클레이·자원순환 체험 학습 교실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경민 의류 재활용반 강사는 "수강생 모집 때마다 신청 인원이 몰리면서 못 듣는 분들이 많다"며 "한 해 의류 폐기물 소각 비용이 약 40억 원 정도 발생한다. 집에서 입지 않는 옷을 앞치마·가방 등으로 재활용해 환경과 경제를 모두 잡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해숙 대구중구재활용센터장은 "재활용센터는 폐기물 발생 억제, 환경 보존, 알뜰한 소비 문화 정착, 소외 계층 가구 무상 기증 등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과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태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