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세에 국내 유가도 요동칠 듯

  • 박종진,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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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4 18:48  |  수정 2024-04-15 07:41  |  발행일 2024-04-1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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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이 1천686원까지 올라가며 국내 유가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대규모 공습으로 당분간 국내 유가가 고공행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오름세였던 국제 유가가 더 출렁거릴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되면 현재 배럴당 90달러 선인 국제 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핵심요소인 만큼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는 최근 계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주 배럴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90.6달러로 전주 대비 1.2달러 상승했다. 6월물(선물) 브렌트유도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가 92달러를 웃돈 것은 5개월여 만이다.

중동지역 긴장감 지속,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 등이 상승세를 부추긴 것이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더욱이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확산 여부에 따라 국제 유가는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 통로다.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이곳을 경유한다. 국내에 반입되는 중동산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이곳을 봉쇄하면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란은 이 같은 점을 노리고 시리아 주재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미국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거나 장기화하면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특히 3%대 고물가가 지속하는 국내 경제에는 중동발 유가 상승 충격파가 더 클 것으로 점쳐진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산업계는 물론 고물가를 부추겨 내수 및 소비시장도 위축시킨다.

이미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3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673.3원으로 직전 주(1천647원)보다 26.3원 올랐다. 경유 평균 판매가도 ℓ당 1천551.3원으로 11.1원 상승했다. 2주 연속 오름세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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