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 유가상승 등으로 대구경북 산업계도 영향갈까

  • 이남영,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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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4 18:47  |  수정 2024-04-15 07:40  |  발행일 2024-04-15 제3면
이란-이스라엘 사태 장기화될 경우
수출다변화,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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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이란발(發) 중동전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대구경북 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입·내수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은 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정세 불안에 따른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물가 상승 압박 → 가처분소득 감소→내수 침체 및 기업 생산성 악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로선 국제사회의 중재로 중동 리스크가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묘수가 없는 상태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는 중동사태와 관련해 "지역 산업 전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현재 이란, 이스라엘과의 교역량은 전쟁 등의 이유로 많지 않다. 게다가 중동과의 거래는 주로 원유 수입에 집중돼 있는데, 대구경북은 수출입 물량이 많지 않아 지역 경제에는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란-이스라엘 사태가 확대되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경북지역 전체 수출 가운데 대(對) 중동 수출 비중은 지난 2월 기준 각각 3.98%, 2.42%다. 수입 비중 역시 0.84%, 1.37%다. 이스라엘과 이란으로 범위를 좁히면 더 미미한 수준이다.

구미지역 산업계는 국제 유가와 금값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동 전쟁 위기와 관련해 아직 기업들로부터 접수된 피해는 없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제 및 국내 경제에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파악하고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미칠 가능성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에선 국제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수출 전선 다변화 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답답해한다.

대구의 한 섬유업체는 "미주를 제외하고 중동, 터키, 아프리카, 유럽 등은 수에즈 운하 쪽을 이용해 수출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이 우려된다"며 "수출업체 입장에선 이러한 상황이 향후 거래에 많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포항 철강업계는 무엇보다 국제유가 변동 폭에 민감한 상태다. 고로와 자체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면 기업 생산성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포항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당장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고유가로 인한 전기료 인상이 가시화하면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기태·박용기·이남영기자·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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