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대구 기업 수출 전선 긴장감 팽배

  • 박종진
  • |
  • 입력 2024-04-15 18:16  |  수정 2024-04-15 18:22  |  발행일 2024-04-16 제3면
수출 비중 미미하지만 최근 3년간 수출액 증가세
이란-이스라엘 사태 확전 시 중동 수출 난관 우려
유가 상승이나 고환율에 따른 간접 피해 더 클 듯
2024031301000431000017951.jpg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영남일보 DB〉
중동수출
2024041501000533200022181
중동 투자국가별 현지 신규법인 비중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한국가스공사, 대구텍, 상신브레이크 등 지역 기업의 대(對) 중동 수출 전선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 직간접적 피해는 불가피하다.

15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0년~2023년 6월 대구기업의 대(對)중동 해외직접투자 누적액은 6천713만 달러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해외직접투자 총액(192억 2천884만 달러)의 0.35% 규모다. 중국·동남아·미국 등 주요 투자처에 비하면 중동 투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대구 기업의 중동 수출 규모도 전체 수출액의 3%대에 그치고 있다.

대구기업의 중동지역 수출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집트, 이스라엘 등 5개국에 몰려있다. 이들 국가 수출 비중이 70%이상에 달한다. 주요 수출 품목은 섬유직물, 자동차부품, 의료용기기, 무기류, 폴리에스터 등이다.

수출액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20년 2억877만 달러, 2021년 2억9천949만 달러, 2022년 3억8천117만 달러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대구 치과의료기기 업체들은 '두바이 국제 치과기자재 박람회(AEEDC)'에서 61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구기업의 중동지역 신규법인 수도 13곳에 이른다. 가스공사가 UAE·이라크 등 3곳, 대구텍과 상신브레이크가 UAE에 각 1곳, 섬유업체 '을화'도 이집트에 법인 1곳을 두고 있다. 중동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대구기업들이 수출확대를 위해 공들이는 지역 중 하나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나 대구국제안경전 등 전시회에서 중동 바이어들과 접촉도 잦다.

이란-이스라엘 사태가 확전 또는 장기화 되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대구기업의 중동 수출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1억 4천만 달러(2014년)에 달했던 대구기업의 대 이란 수출은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2022년 692만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스라엘에 브레이크 패드류를 연간 70억원 정도 수출하는 상신브레이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때 수출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업체인 성안은 지난해 10월 이집트 현지법인 '성안텍스타일'(2015년 설립)을 매각했다. 자금난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 직접 영향받는 기업은 적지만 대다수는 유가 상승이나 고환율 등에 따른 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보다 상황을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