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다시 친윤(?)' 혁신하라는 민심 아랑곳않는 與 주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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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4 20:04  |  수정 2024-04-24 20:05  |  발행일 2024-04-25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 후보로 부상
당정 관계 재정립·혁신적 지도부 구성에 부적절
'영남 책임론' 불거져 TK 중진 출마 고사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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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한기호 의원, 박덕흠 의원 등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에도 반성이 없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지리멸렬하다.


멀어진 민심을 돌아오게 할 만한 구체적인 변화나 쇄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총선이 끝나고 2주일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전혀 없다. 혁신은커녕 퇴행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
기껏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한 게 전부다. 책임과 성찰 없이 시간만 보낸 셈이다.


자성의 목소리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남 탓' 하기에 바빴다. '영남 책임론'이 대표적이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영남으로 돌리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교묘하게 가리려는 한심한 처사다. 영남권이 없었다면 국민의힘은 '공중분해' 됐을 수 있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당선인도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이냐"며 "지역구 90석 중 59석을 영남 주민이 밀어줘 개헌 저지선이라도 지킨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변화의 단초는 인적 쇄신이다.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고, 혁신적 지도부를 내세우라는 게 민심의 요구인데,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당장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움직이고 있다.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몸을 푸는 모양새다. 친윤계는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다. 총선을 주도한 그룹이 친윤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상황이다. 반성 없이 지도부에 들어가겠다는 것은 권력욕에 불과하다.


현재 3~4선 의원을 중심으로 10여 명의 원내대표 후보가 거론된다. 다수는 친윤계 인사다. 영남, 강원 등 텃밭에서 친윤계 인사가 당선된 영향이다. 친윤계가 세력화에 나설 경우 원내대표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다. 3년 남은 윤석열 정부 임기를 고려할 때 당정 간 소통을 위해 친윤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친윤계 후보로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박대출·김성원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특히 총선에서 인재영입을 담당했던 이 의원은 지난 23일 영입 인재 당선자들과 조찬 회동을 하며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몸풀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야 협상을 진행하고, 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 수습에 힘을 보태는 중책이다.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계 원내대표는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찐윤'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도 관리형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민심은 아랑곳없이 친윤계가 당권 장악에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 책임론과 친윤계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TK 중진의원들은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TK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패배를 영남에 떠넘기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TK의원들이 원내대표 출마를 꺼리는 분위기다"며 "참패 책임이 있는 친윤계가 지도부를 장악한다면 자칫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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