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창업생태계 활성화, 정부대책 힘 받나

  • 최시웅,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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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7  |  수정 2024-05-27 07:07  |  발행일 2024-05-27 제1면
투자社 수도권 쏠림 완화 중점
대구ABB펀드 추가유치 불발돼
분위기 반등 신호탄될지 주목
업계도 지역전용펀드 추가 강조

정부가 국내 벤처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 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동대구벤처밸리를 중심으로 한 대구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신호탄이 쏘아 올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동안 순항하던 대구시 주도의 ABB펀드(1~4호)가 추가 신규 펀드 결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다소 움츠러들었지만 정부발(發) 벤처 대책이 대구 창업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대구에 시급한 것은 신산업 관련 다양한 펀드 조성이다.

정부는 최근 '지역 성장지원 서비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털(VC)·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 지원을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법률·회계·컨설팅·디자인·지식재산권(IP) 등 전문 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이번 방안은 투자·보육 전문기업(VC·AC)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 4월 말 기준, 전체 246개의 VC 중 223개(90.7%), 426개 AC 중 262개(61.5%)

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취재 결과, 대구에서 활동하는 VC는 총 10개사다. 이 중 대구에 본사를 둔 VC는 5개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지역 벤처투자 액수는 956억원이다. 하지만 서울(2조5천574억원)·경기(9천60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4호까지 결성된 대구 ABB펀드는 신규 유치가 불발되면서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가 더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5호 펀드 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대구시의 펀드 출자 예산 편성도 제자리걸음이다. 2020년 72억5천만원이었던 예산은 지난해 88억원까지 늘었다가 올해는 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대구 VC업계는 지역 벤처투자가 활성화되려면 지자체 주도 펀드의 흥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도별 출자금액 중 올해까지 이어지는 게 대부분이고, 일부 펀드가 종료되면 해당 예산으로 ABB펀드 결성에 출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창업벤처업계는 대구 산업구조가 신산업으로 재편된 건 긍정적이지만 벤처생태계 육성에 필요한 '지역 전용 펀드'의 추가 설정이 절실하다는 분위기다. 지역의 VC 관계자는 "선도기업과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존 결성된 ABB펀드, 지역혁신펀드 외에 대구 신산업 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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