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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가 다음 주 22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을 시작한다.
또한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6월 중으로 빠르게 개원을 하겠다"고 밝혀서 원 구성 협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다음 주 중 원 구성 및 의사일정 협의를 위해 회동을 조율 중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처음으로 만나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핵심 논의 사항은 총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법안 통과를 위해 사실상 '상원' 역할을 하는 법사위와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절대 내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면, 제2당은 법사위원장을 맡아온 관행을 지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운영위원장도 지금껏 예외 없이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다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야당 원내대표단과 계속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며 "여야 간 협치가 사라지면 대립과 갈등만 증폭된다. 이는 국민이 결코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장 선출을 앞둔 민주당 우원식은 CBS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원 구성) 합의가 안 된다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할 것"이라며 "6월 중으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여야 합의가 지연될 경우 표결을 통해서라도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1대 사례에 비춰봤을 때 여야가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해 표결로 처리한다면, 22대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민주당은 전 상임위원장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진행자가 '개원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6월 중 의장 권한을 발동해 상임위 배분을 끝낼 계획인지'를 묻자 "6월 중으로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협상을 존중해 잘 이끌어나갈 생각이며 합의가 안 된다면 여야가 합의해 만든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