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구 된 대구은행, 종국적 목표는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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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0  |  수정 2024-05-20 07:08  |  발행일 2024-05-20 제23면

대구경북을 대표해 온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마침내 전국구 은행인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를 통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영업인가를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시중은행은 현재 6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1967년 대구 상공인들의 뜻을 모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의 야심 찬 걸음이 시작된 셈이다. 무엇보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첫 케이스여서 한국 금융업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와 함께 모든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리는 대한민국 현실을 새삼 반추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축하를 받기에 충분하지만, 대구은행이 넘어서야 할 장애물도 늘어났다. 당장 대구경북을 벗어나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지에 적정 규모의 점포를 개설하고 영업력을 확충하는 과제다. 대구은행의 명칭을 'iM뱅크'로 개칭하는 것도 그런 작업의 일환이다. 대구은행이 속한 DGB금융그룹 산하 금융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것도 숙제다. 하이투자증권 등은 이미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화(化)에 속도감을 높이는 것도 절박한 도전이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디지털에 특화된 은행들과 무한 경쟁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됐다.

종국적 목표는 새 옷을 입은 iM뱅크의 '밸류업(value up)'이다. 대구경북민의 역사적 신뢰와 지지를 저버리지 않으면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그 결실은 주식 가치의 성장과 주주 환원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온 지역 상공계의 변함없는 후원을 대구은행은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전국구 기업에 도전하려는 대구경북 기업인에게 의미 있는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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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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