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통합, 도청 이전 때의 명분을 고려해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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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2  |  수정 2024-05-22 06:59  |  발행일 2024-05-22 제27면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을 경북지역으로 옮기는 것에 반대한 논리 중 하나는 언젠가 해야 할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을 행정적으로 통합해야 하는데, 도청이 대구를 떠나면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경북도청 이전에 대한 논의가 한창 무르익을 2007년, 온갖 찬반 논리 중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이전 반대 논리였다. 그 당시에도 행정통합 주창자들은 대구경북이 통합해서 인구 5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스가 돼야 독자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전 요구가 더 커서 경북도청은 지금의 위치로 옮겨갔다. 도청이라도 와야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경북 북부지역 간절함의 산물이기도 했다. 2012년 2월 도청사는 이전했지만 관련 기관단체의 이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조성 중인 도청 신도시의 인구는 2만5천여 명에 불과하다. 이미 천문학적인 자금과 많은 시간이 신도시에 투입됐지만 원했던 모습을 갖추려면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런 상태에서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의기투합한 것은 도청 신도시 조성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구경북이 행정적으로 통합되면 중심지역은 대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도청 신도시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경북 북부지역의 우려와 반대가 있을 것이다. 지금 예상 못 했던 반발도 추진과정에서 반드시 나온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부작용과 반발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난제(難題)임을 알고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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