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라팍에서만…안방서 유독 작아지는 삼성 투-타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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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  수정 2024-05-22 21:25  |  발행일 2024-05-23 제18면
원정 승률 1위인데 홈 승률 9위

선발 투수 마운드 불편감 호소

안타 및 득점력 홈에서 떨어져
왜 하필 라팍에서만…안방서 유독 작아지는 삼성 투-타
지난 3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 군단'의 안방 공포증이 길어지고 있다. 투수진이 마운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며 실점을 거듭하는 동안, 타석에서도 힘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5-8로 패하면서 홈에서 1패를 추가했다.

이번 시즌 삼성은 유독 홈에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삼성은 26승 1무 20패 승률 0.565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원정과 홈 승률을 따져보면 극명하게 갈린다. 원정 경기에서 삼성은 17승 7패 1무 승률 0.70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홈 경기에서는 9승 13패 승률 0.409로 9위다. 홈 구장에서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진은 마운드에 올라 불편함을 표현한 적이 유독 많다. 수원에서 치른 개막 첫 경기 호투로 기대를 모았던 코너는 3월29일 홈 경기에서 마운드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코너는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도 지속적으로 마운드에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지난달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마운드를 직접 다지는가 하면,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마운드를 파내느라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원태인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기까지 했던 21일 KT전에서도 직접 마운드를 파내는 모습을 보였다.

코너는 원정 경기 평균자책점은 3.16에 불과하지만 홈에서는 6.43으로 치솟았다. 원태인도 원정에서 1.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홈에서는 3.80이다. 레예스 또한 홈 평균자책점은 5.48로 높지만 원정에서는 2.97에 그친다.

타석에서도 힘을 못 쓰는건 마찬가지다. 라팍은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홈플레이트부터 107m로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온다. 삼성 타자들 또한 홈에서 31개, 원정 17개로 라팍에서 홈런을 많이 친다.

문제는 홈에서 홈런 외 안타와 득점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홈에서 안타 197개를 쳐 110득점을 생산했다. 원정에서는 250안타를 치는 동안 133득점을 수확했다. 타율 또한 원정이 0.278로 홈(0.260) 경기 때보다 높다. 원정에서 3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홈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들에 대해 "젊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이 꾸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홈 경기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홈에서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투수진에 대해서는 "같은 조건에서 공을 던지는 상황이지만 홈런을 맞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때문에 불리해진다. 홈에서 더 공격적으로 피칭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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