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가니 '고농도' 오존 온다…호흡기·눈건강 조심하세요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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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4  |  수정 2024-05-23 14:53  |  발행일 2024-05-24 제7면
기온 높고 일사량 많은 여름철 오존 농도 높아져

이달 들어 대구에 2차례(10·22일) 오존주의보 발생

실외활동 자제하고 외출 때는 마스크 써야
미세먼지 가니 고농도 오존 온다…호흡기·눈건강 조심하세요
대구시내에 오존주의보와 함께 '연무'가 발생해 도심 하늘이 뿌옇다. 연무는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로 구성돼 있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영남일보 DB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가고, 여름철 '군손님' 오존이 찾아왔다. 오존(O3) 고농도 발생 시기(5~8월)를 맞아 최근 기온이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농도 오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구에선 2차례나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10일에는 오후 5시 달성군 유가읍 대기환경측정소 오존 농도가 시간 평균 0.1256PPM으로 나타나 대구권역(군위군 제외)에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해제됐다.

또 지난 22일 오후 2시에는 수성구 만촌동 대기환경측정소에서 오존 농도가 0.1222PPM을 기록하며 대구권역에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고, 1시간 만에 해제됐다.

오존 농도 지수 기준은 '좋음'(0.030PPM 이하), '보통'(0.090PPM 이하), '나쁨'(0.150PPM 이하), '매우 나쁨'(0.151PPM 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오존 농도가 0.120PPM 이상(1시간 이상 지속)이면 오존 주의보, 0.300PPM 이상이면 오존 경보가 발령된다.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 에어코리아(AIR KOREA)에 따르면 2020년 5회, 2021년 8회, 2022년 5회, 2023년 1회씩 대구권역에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4년간 대구지역 5월 평균 오존 농도는 2020·2021년 0.040PPM, 2022년 0.055PPM, 2023년 0.044PPM이다.

지난해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5월 평균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대구였다. 이어 광주(0.0432PPM), 인천(0.0424PPM), 부산(0.0423PPM), 서울 (0.0419PPM), 울산(0.0412PPM), 대전(0.0405PPM) 순이었다.

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 오염물질 발생은 계절적인 환경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봄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여름철에는 오존 농도가 올라간다. 오존은 일사량이 강할수록 농도가 짙어지는 경향이 크다. 무엇보다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면에 형성되면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오염물질로 뒤바뀐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강한 산화력 때문에 호흡기, 눈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실외 활동 및 수업, 과격한 운동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어린이·호흡기 질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급적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며, 오존 예보 및 경보 발령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오존 대응에 도움이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오는 10월15일까지 오존으로 인한 시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기오염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20개 대기측정소를 통해 고농도 오존을 신속히 발견하고,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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