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에도 2천평 규모 차밭 생겼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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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8  |  수정 2024-05-27 19:49  |  발행일 2024-05-28 제11면
문경다원 윤용건 대표
귀농후 7년간 매진…제품 호평
카페 형식 찻자리도 운영 예정
일반 차보다 높은 온도로 우려
건강 생각한 친환경 농법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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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다원 녹차밭. 동갑내기인 윤용건 대표 부부가 7년째 정성을 들이고 있지만 추운 날씨로 겨우 무릎높이까지만 자랐다.

경북에도 차(茶) 밭이 성공적으로 조성됐다.


우리나라 차(茶) 나무 재배의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진 경남이나 전북을 넘어 경북에서도 가장 북단인 문경시 가은읍 저음리 해발 350여m의 산 중턱에 6천600여㎡(2천여 평) 규모의 차 밭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차밭은 동국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문경으로 귀농한 윤용건(67) 문경다원 대표이자 문경새재우리차연구소 소장이 지난 7년간 일군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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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다원의 비닐하우스 속 차나무는 제법 잘 자라고 있다.
2017년 이곳에 농가와 밭을 사들인 윤 대표는 추위에 강한 품종의 차나무 150포기를 심었다. 이후 점차 재배면적을 늘렸고 2021년 찻잎을 가루로 만들어 먹는 말차(抹茶)를 만들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그 안에 차나무를 키우고 있다.


30여 년 넘게 차를 마시고 세계 각국을 다니며 차 문화를 공부한 윤 대표는 2020년 문경새재우리차연구소를 만들어 문경 녹차를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부터 문경찻사발축제에 참가해 문경의 차밭과 차 제품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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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다원의 찻자리는 전망이 뛰어난 뷰 맛집이다. 오래 앉아서 차를 마시도록 의자로 된 찻자리도 있다.
차 재배가 성공하고 이곳에서 만든 차 제품이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오는 31일 농가를 고쳐 만든 전망 좋은 찻자리를 정식 휴게음식점 허가를 받아 카페 형식으로 문을 연다. 그동안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던 고객을 위해 주말 예약 손님만 맞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멀리 주흘산과 백화산이 보이는 등 통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직접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문경 녹차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의 차도 마실 수 있으며 이 역시 모두 예약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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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건 문경다원 대표가 전통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다원의 녹차는 일반 녹차와 조금 다르다. 우선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가 일반적인 60도 내외가 아니라 더 뜨거운 80도 이상이다. 차를 만드는 과정이 달라서 뜨거운 물에 우려도 떫은맛이 나지 않는 게 특징이고 맛도 좋다는 것이 마셔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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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다원의 차밭을 신기한듯 둘러보는 관광객들. 멀리 보이는 산이 백화산이고 오른쪽 뒤로 희미한 산이 주흘산이다.


땅의 영양이 부족해 잎이 오그라들거나 작황이 좋지 않을 때는 비료 사용의 유혹을 받기도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농법을 지키고 있다.


깊은 산속의 다원이라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의 힐링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볼 만하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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