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 경산시장이 "경산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로 경산산업지구를 제조업과 관광·문화·쇼핑이 융합된 복합경제산업지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
경산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 381만㎡ 부지에 1단계로 조성된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경산시 제공> |
경북 경산시의 최대 현안사업이던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이하 경산 쇼핑몰) 입주 승인을 위한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이 지난달 25일 두 번째 도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경산 쇼핑몰 유치와 지역혁신연구기관 이전 및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 등의 지역산업거점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이 가능하게 됐다.
경산지식산업지구가 R&D와 제조업 위주의 지식산업 기반에서 제조업과 관광·문화·쇼핑 기능이 융합된 복합경제산업지구로 재조성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성공을 넘어 경산의 미래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청년들이 산업·문화·여가를 동시에 즐기며 머무를 수 있는 워라밸이 있는 복합도시를 조성해 성공한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업용지를 상업용지로 전환
쇼핑몰·지식산업센터 등 유치
제조업과 문화융합 복합지구로
10월 공개입찰 유통업체 선정
교통·관광인프라 구축 공들여
◆10월 공개경쟁입찰로 업체 선정
산업부의 개발계획안이 심의통과되자 SPC법인으로 설립된 <주>경산지식산업개발은 현재 대구경북경제자유청과 함께 유통상업시설용지 변경을 위한 실시설계 변경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경산 쇼핑몰 성공의 최대 관건이 될 쇼핑몰에 들어올 유통업체가 누가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지난달 26일 조현일 경산시장이 기자회견 당시 언급한 현대, 신세계, 롯데 등 3개 유통기업 정도가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이들 업체 중 대구알파시티에 쇼핑몰을 조성 중인 롯데의 경우 공개입찰에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현대와 신세계 두 곳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2020년 9월 지식산업지구에 사이먼사와 합작으로 아웃렛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산시 복수의 관계자는 "(경산쇼핑몰은) 최고의 입지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대구알파시티보다 분양가가 상당히 저렴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조만간 국내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입로 등 교통인프라 구축 관건
경산쇼핑몰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교통관광 인프라 구축을 꼽고 있다. 특히 교통 정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쇼핑몰 주차장까지 연결되는 충분한 진입로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시장은 "현재 2개의 진입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하나는 청통와촌IC에서 입체도로로 직선화하는 방안(1.2㎞)과 또 하나는 대구 동구에서 국도 4호선 안심~하양구간에서 현재 조성 중인 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와 연결되는 부분을 입체 도로화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이와 함께 경산 남북부권을 잇는 종축고속화도로를 지역을 관통하는 3개 고속도로(대구포항 간·대구부산 간·경부고속도로)와 연결하는 교통인프라 확충도 서둘러 쇼핑몰 준공 이전에 모두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험체류형 인프라 조성에 집중
쇼핑몰 유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경산시의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쇼핑객 유치로 연간 관광객 800만명, 취업효과 1만3천650여 명, 생산유발효과 1천49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90억원을 예상했다.
조 시장은 "연간 800만명의 쇼핑객 중 하루에 5천명이라도 경산에 머무르며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체험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에 생태계탐방원을 조성하고 연간 120만명이 찾는 갓바위와 삼성현역사공원, 임당유적전시관, 반곡지 등 지역 곳곳에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5선과 아름다운 저수지 10선을 개발해 쇼핑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관광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특혜 논란 불식 등 과제
전통시장 등 구도심 상권 등 지역과의 상생방안, 개발특혜 논란 불식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조 시장은 지역상생방안과 관련, "쇼핑객들이 지역 전통시장과 구도심 상권에서도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산사랑상품권 같은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시의회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자인시장의 경우 돔배기, 간갈치처럼 전통시장도 특색있는 테마로 승부를 걸어야 된다. 중앙도심 상가는 중앙상가대로 쇼핑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경산시는 개발에 따른 특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이익 공적환원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낸 상황이다.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경산지식산업개발이 산업시설용지에서 유통상업시설용지로 용도변경됨에 따라 발생하는 개발이익금은 165억원 정도로 이 중 개발보존금 62억원을 납부하면 최종 개발이익금은 103억원으로 추산했다. 경산시는 이 개발이익금 전액을 기업입주 공간 확보를 위한 지식산업센터(60~100개 창업벤처기업이 입주 가능한 아파트형 공장) 조성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또 수분양자에 대해서도 유사 기부채납 사례 등을 검토해 적정 수준의 사회 환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