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경북지역 농가 인력난…근본적인 대책마련 시급

  • 유선태
  • |
  • 입력 2024-06-02 20:06  |  수정 2024-06-02 20:25  |  발행일 2024-06-03
지자체 공무원·유관기관 직원 일손 보태지만 역부족

일손 부족해 하루 인건비 19만원까지 치솟기도
매년 반복되는 경북지역 농가 인력난…근본적인 대책마련 시급
지난달 31일 경북 고령군 환경과, 건설과, 축산정책과 직원들이 우곡면 사촌리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고령군 제공>

경북지역 중소도시의 초여름 인력난이 매년 거듭되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경북 고령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주요 작물인 양파, 마늘,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재배면적이 1천500㏊에 이르는데다 이들 작물의 특성상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야 한다. 하지만 농가마다 인력의 감소와 고령화로 적기 수확에 애를 먹고 있다.

이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내·외국인 구분없이 하루 인건비가 18~19만원까지 치솟는다. 내국인 근로자는 고된 노동을 회피하기 때문에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불법 외국인 체류자조차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확면적이 넓은 농가는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중개업체 등을 통해 인력 수급에 숨통을 틔우지만 소농은 이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령군 다산농협과 동고령농협이 나서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역할이 제한적이다.

고령 지역 관가와 유관기관은 양파, 마늘, 감자 수확철이 되면 덩달아 바쁘다. 농가의 일손이 되야 하기 때문이다.

고령군 각 실·과와 읍·면에서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전체 직원 400명 가운데 250명 정도가 농가 일손 돕기에 참여했다. 유관기관 직원 상당수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들 작물의 수확이 끝날때까지 공무원 등의 일손돕기는 이어질 예정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매년 되풀이되는데다 해가 갈수록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라며 "머지않아 농작물 재배를 포기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선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