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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갖고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장에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조약·협정과 양해각서 등 50여건을 체결하는 등 상당한 외교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한-아프리카 간 협력의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동반 성장'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해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불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약 140억 불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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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안보 분야의 '강한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앞으로도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오물풍선 살포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언급하며, 한반도와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친구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실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MOU와 조약·협정 등의 협상 개시로 최대 규모의 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 간 조약·협정 12건과 양해각서(MOU) 34건이 체결됐는데 특히 핵심광물협력 MOU 2건, TIPF 6건, 인프라·모빌리티 협력 MOU 3건 등이 체결됐다. 경제동반자협정(EPA) 2건에 대한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졌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이자, 우리나라가 건국 이후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개최한 첫 다자 정상회의다.
지난 3일 공식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48개국과 아프리카연합(AU) 등 4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쿠데타 등 정치적 이유로 초청이 불가능한 6개국을 빼면 정상회의 참석이 가능한 아프리카 국가는 48개국으로, 우리 정부의 초대를 받은 48개국 모두가 초청에 응한 것이다. 이 가운데 25개국에서 국왕·대통령 등 국가원수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 모두와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