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 선출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 달 23일쯤으로 잠정 결정됐고, 당 대표 선출방식은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가닥을 잡았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사흘 연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고 했다. 10일에도 "공범들이 관련 재판에서 줄줄이 무거운 실형으로 유죄 판결받고 있으니 자기도 무죄 못 받을 거 잘 알 거다"라며 "그러니 대통령 당선을 감옥 가지 않을 유일한 탈출구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연일 비판하면서 자신의 존재감도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내·외 인사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초선 당선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해외직구 규제 논쟁부터 지구당 부활론까지 정책·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중진인 나경원(5선) 의원과 윤상현(5선)·안철수(4선) 의원 등도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나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인구 위기 대응,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관련해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정책 이슈에 초점을 맞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윤 의원은 대구 등 지역을 순회하면서 보수 혁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세 사람은 당권 도전 여부에 공개적 의사 표명은 않고 있다. 단, 여러 경로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이들은 원 구성, 북한 도발, 대북송금 의혹 판결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해 경쟁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이들이 실제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학가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진단·해법뿐 아니라 정부·여당의 문제까지 함께 지적하고 있다. '비주류 주자'로서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5선) 의원과 권성동(5선)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만, 항간에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도는 만큼, 결국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따라 대결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정치권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면 현재 거론되는 다수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출마 의사를 접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사흘 연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고 했다. 10일에도 "공범들이 관련 재판에서 줄줄이 무거운 실형으로 유죄 판결받고 있으니 자기도 무죄 못 받을 거 잘 알 거다"라며 "그러니 대통령 당선을 감옥 가지 않을 유일한 탈출구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연일 비판하면서 자신의 존재감도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내·외 인사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초선 당선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해외직구 규제 논쟁부터 지구당 부활론까지 정책·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중진인 나경원(5선) 의원과 윤상현(5선)·안철수(4선) 의원 등도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나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인구 위기 대응,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관련해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정책 이슈에 초점을 맞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윤 의원은 대구 등 지역을 순회하면서 보수 혁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세 사람은 당권 도전 여부에 공개적 의사 표명은 않고 있다. 단, 여러 경로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이들은 원 구성, 북한 도발, 대북송금 의혹 판결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해 경쟁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이들이 실제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후보군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학가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진단·해법뿐 아니라 정부·여당의 문제까지 함께 지적하고 있다. '비주류 주자'로서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5선) 의원과 권성동(5선)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만, 항간에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도는 만큼, 결국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따라 대결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정치권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면 현재 거론되는 다수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출마 의사를 접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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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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