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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폰드.<포스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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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포스코홀딩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왼쪽)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면담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 정부 인사와 만나 협업을 요청했다. 광물 가격 하락 시기에 리튬 광산 등을 저가 매입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4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를 만나 염호 개발과 관련해 협의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 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 건전성과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그룹이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 역량의 강점이 있어 칠레 염호 개발에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최적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이에 칠레 광업부 인사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역량에 관심을 표했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Maricunga) 염호와 알토안디노스(Altoandinos) 염호에 대해서도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칠레는 지난해 4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 전략 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2일 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부 장관을 만나 2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법인세, 원천소득세를 비롯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했으며, 1·2단계에 걸쳐 총 연산 5만 t 규모의 2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튬 5만 t은 전기차 120만 대 분의 2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그룹 측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및 광물 가격 하락 시기에 오히려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을 완성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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