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맞벌이해야 사는 대한민국…환경은 잘 갖춰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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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0  |  수정 2024-06-20 07:01  |  발행일 2024-06-20 제23면

지난해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8.2%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1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 수는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48.2%인 611만5천 가구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는 56.8%나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막내 자녀가 6세 이하인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51.5%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육아에 대한 부담이 크더라도 맞벌이는 한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것은 비싼 집값·높은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한 사람의 수입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자아 실현을 위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는 한편 가정에서의 남녀 역할도 과거와 다르게 만든다. 우리 사회 구조가 맞벌이에 적합한지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할 때가 됐다.

우선 유연한 근무환경이 정착돼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는 전통적인 근무 형태는 맞벌이 부부에게 제약이다. 기업들이 재택 근무제·시차 출퇴근제 같은 유연한 근무제도로 일과 가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저녁 시간까지 초등학생을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교육을 안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은 시범 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전 학년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 배려 정책을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맞벌이 가구를 위한 환경 조성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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