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덕 덮친 소나무재선충, 강력한 방제로 확산 막아야

  • 논설실
  • |
  • 입력 2024-06-26  |  수정 2024-06-26 07:02  |  발행일 2024-06-26 제27면

금수강산 곳곳의 소나무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소나무재선충이 국내 최대 자연산 송이 산지인 영덕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9년 영덕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군 산림면적의 88%가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확산을 막지 못하면 영덕은 물론,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울진과 영양, 주왕산국립공원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전력을 기울이는 강력한 방제 외엔 답이 없다.

소나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나무다. 1960년대 국내 산림면적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으나 2010년 23%로 급감했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재선충이 처음 발견된 이후 1천500만 그루 이상이 잘려 나갈 정도로 재선충병의 위세는 대단하며, 막대한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단, 재선충병에 걸리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가 막힌다. 3주 정도 지나면 거의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소나무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가능할 만큼 위험한 존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덕군이 총력 방제에 나섰지만 인력과 예산 문제로 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다. 송이 주요 산지인 지품면이 아직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긴 하나, 재선충의 특성상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확산은 시간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재선충병 유행 극심단계인 대구·포항·밀양 등 6개 지역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이 건강한 산림 조성을 위해 소나무류의 밀도가 높고 매년 반복적으로 재선충병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종전환을 본격 추진키로 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