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 해법은 남북 핵균형" 한동훈·원희룡·윤상현 "시기상조"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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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6  |  수정 2024-06-26 07:21  |  발행일 2024-06-26 제5면
여권 '핵무장론' 논쟁 점화

6·25 전쟁 74주년을 맞은 25일, 국민의힘 당내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이슈로 떠올랐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민감한 안보 문제가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에 두 차례 글을 올리면서 핵무장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북핵 해법은 남북 핵균형 정책뿐"이라며 "앞으로 동북아의 군사력 균형을 위해 미국도 한국의 방어적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핵무장론과 관련해 언급했다. 단, 찬반은 엇갈렸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SNS에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나머지 당권 경쟁자 3명은 핵무장론을 두고 속도 조절 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제정세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하면 핵무장의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데까지는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면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국민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SNS를 통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심정에는 충분히 동의한다"면서도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 "지금은 핵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 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 핵무장은 힘들다"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한반도 영해 밖에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 전략자산을 갖다 놓고, 한국과 미국 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게 훨씬 더 현실적 방안"이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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